[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선진국 증시에 대한 선호가 여전한 가운데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는 미국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은 선진국 내에서 월초 대비 미국의 상대적 매력은 증가한 반면 유럽과 일본의 매력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정동휴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유럽 대 러시아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월초 대비 선진국의 매력도는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익성장률 갭이 아직 낮은 레벨인 점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에 대한 선호는 월초에 이어 유효하다"고 말했다.
월초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기대로 인해 매력이 높았던 유럽은 경기부양책이 실시되지 않았고 미국·유럽의 러시아 경제 제재 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으로 맞설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반감됐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우크라이나 불안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시 엔화 약세 둔화가 나타나며 경기부양 효과가 반감되고 있고 4월 소비세 인상 이후 추가 경기부양 실시 전까지는 모멘텀 부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은 일부 경제지표가 한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한파에 따른 미국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의 일시적 부진 탈출이라는 상승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정량적인 측면에서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통해 살펴본 제조업 경기에서는 선진국에서는 미국, 영국 등이 기준선(50) 및 전월 대비 상승하며 경기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들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지난달에 비해 감소하며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하고 유럽에 대한 선호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한파 영향권에 있던 경제지표 회복 등 미국의 상대적 매력도 증가를 반영해 선진국 내에서는 월초 대비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유로존 또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0.75 증가하며 5개월 연속 1%를 하회하는 등 여전히 목표치 상한선인 2.0%를 밑돌며 경기부양 기대가 지속되고 있어 선호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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