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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일낸다는 LG…'맏형 쌍둥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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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일낸다는 LG…'맏형 쌍둥이'에 달렸다 LG 트윈스 이병규[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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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이병규(40ㆍ등번호 9번)와 박용택(35). 프로야구 LG를 상징하는 두 이름이다. 이병규는 1997년부터 14시즌(2007~2009년 일본 주니치), 박용택은 2002년부터 12시즌 동안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청춘을 다 바친 구단에서 이병규는 불혹을 맞았다. 박용택도 마흔이 멀지 않다.

하지만 두 터줏대감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들은 쉴 새 없이 불방망이를 휘둘러 세월의 무게를 무색하게 만들어왔다. 이병규는 2011년 타율 0.338를 시작으로 3년 연속 3할 이상을 쳤고, 지난해에는 생애 두 번째 타격왕에도 올랐다. 서른아홉 살이라는 나이에 놀라운 타율(0.348)을 기록했다. 한때 하일성(65) KBS 해설위원은 "우리나라에서 한 시즌에 안타 200개를 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는 이병규"라고 했을 정도로 그의 타격 능력은 뛰어나다. 박용택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는 성실함과 꾸준함의 대명사다.


이병규와 박용택에게 2014 시즌은 특별하다. 두 선수는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우승 반지와는 인연이 없었다.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1990년, 1994년)할 때는 이병규와 박용택은 프로에 데뷔하기 전이었다. 아직 싱싱한 기량을 뽐내고는 있지만 은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두 선수에게 우승은 간절한 염원이자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다. 그러기에 이병규는 "팀의 우승 없이 거둔 개인성적은 의미가 없다.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해야 내 목표도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3번 타자 아니면 5번 타자로 뛴다. 1번 박용택과 2번 이병규(31ㆍ등번호 7번)가 모두 왼손타자인 점을 감안하면 5번 타자로 뛸 가능성이 크다. 앞 타자들이 만든 득점 기회를 살려내고 하위타선으로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이병규가 잘해낼 수 있는 임무다. 이병규는 지난해 74타점을 올렸고, 득점권타율은 0.426로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기회 때마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주장 자리를 이진영(34)에게 넘겨 홀가분한 마음으로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올해는 1년 내내 잘 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초반 대퇴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쳐 치료와 재활에 시간을 보냈고, 시즌 128경기 가운데 무려 30경기를 걸렀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거듭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올해도 일낸다는 LG…'맏형 쌍둥이'에 달렸다 LG 트윈스 박용택[사진=정재훈 기자]


LG 김기태(45) 감독이 일찌감치 선두타자로 점찍은 박용택도 각오가 새롭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처음 LG 선수가 됐을 때의 각오를 되새겼다. 몸을 관리하고 타석을 맞이하는 태도 등 모든 것을 프로 데뷔 시절의 심정으로 해나가고 있다. 달리기와 근육 강화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시즌 중 부진한 시기(슬럼프)가 오는 건 기본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본에 충실해야 부상 없이 꾸준하게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박용택의 야구철학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지난 2010년에 4년간 34억 원을 보장받은 뒤 맞는 두 번째 FA다. 프로 선수로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다. 큰 돈을 벌 기회이기도 하므로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그러나 박용택은 욕심을 경계한다. FA를 앞두고 무언가 보여주고 증명하기 위해 무리를 했다가 시즌 전체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도 타격자세나 기술을 바꾸기보다는 부상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훈련에 주력했다.


신경식(53) 타격코치는 이병규와 박용택에 대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므로 특별히 주문한 내용은 없다.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고 운동량을 조절하면서 훈련해왔다"고 했다. 신 코치는 또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므로 자기 몫을 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표현하고 "고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한다면 그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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