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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걱정에 실수요자는 "집 사자" vs 투자자는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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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임대차 선진화대책 이후 김포한강신도시 등엔 분양사무소 북적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지금도 전셋값이 비싼데 '2·26대책' 영향으로 올봄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가 아닌 실거주 목적이기 때문에 공유형모기지를 이용해 집을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김모씨·40대)

"전세금이 전체적으로 너무 올라 경기도에서도 전셋집 찾기가 쉽지 않다. 김포한강신도시는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매매가격은 그리 높지 않아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박모씨·50대)


'2·26 주택 임대차 선진화 대책' 후 임대차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택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기민해지고 있다. 전세금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자 생애최초 주택구입 지원책 등을 활용해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대세는 여전히 '정중동'이다. 지금까지 주택시장 분위기를 주도한 계층은 실수요층이 아닌 투자자들이어서다.

지난 주말 찾은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4구역 분양사무소는 분양상담을 받기 위해 찾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대부분인 실거주 목적의 방문객들이었다. 이곳엔 평일 100여명, 주말엔 600여명의 방문객들이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실거래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분양영업팀 관계자는 "1~2월보다 3배 이상 많은 분들이 분양사무소를 다녀갔다"며 "총 4300가구의 대단지여서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었는데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서대문구 A공인 관계자도 "가재울뉴타운 4구역의 경우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용 99㎡(3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인근 상암 지역 85㎡ 노후화된 아파트가 6억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1억원 정도 싼 이곳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2기 신도시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는 지난해 서울에서 밀린 전세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전세가율이 70%를 훌쩍 넘어섰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포 도시철도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등 교통 여건이 지속 개선되면서 매매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고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입은 단지의 미분양은 눈에 띄게 해소되고 있다. 현재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이 대표적이다. 이곳 분양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0명, 주말엔 600~700명의 방문객들이 분양사무소를 찾는다"면서 "현재 1차 분양 2712가구 중 미분양률은 30% 정도인데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총 5000여가구 중 1차 분양 물량인 전용면적 59~111㎡형 2712가구를 분양 중이며 대부분 중소형 크기로 실수요자에게 반응이 좋다고도 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대로 서울 평균치(1600만원)보다 부담이 없어 인기가 높다"며 "서울의 높은 집값을 피해 온 실거주 목적의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서울지역의 전세가격 정도로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김포한강 등지의 미분양 물량을 찾고 있다"며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매수로 인해 주택 거래시장 전반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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