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6일 저녁 연이어 단거리 로켓 2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오후 7시를 넘긴 시간에 단거리로켓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6시20분부터 9시31분까지 단거리 로켓 2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날 단거리 로켓 발사는 지난 3일에 탄도미사일을 쏜 이후 13일 만이다.
북한은 그동안 해가 진 저녁 7시 이후에는 미사일 로켓 발사를 자제해왔다. 키 리졸브(KR)연습 시작 직전인 지난달 21일에는 오후 4시경 'KN-09'로 불리는 300㎜ 신형 방사포 4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이어 27일에는 오후 5시47분경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고, 지난 3일에는 오후 6시19분경 스커드-C 혹은 스커드-ER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북한이 로켓의 사거리를 150여㎞(2월21일)→220여㎞(2월27일)→500여㎞(3월3일)로 늘려 주변국에 대한 무력시위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에 사거리를 줄이는 대신에 해가 진 오후 7시를 넘겨 발사했다.
미국시간으로 일요일 아침에 단거리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미국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3일 마지막 발사한 미사일사거리 500여㎞보다 더 장거리의 로켓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질 수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지금처럼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은 계속되고 그 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우리의 추가적인 조치들도 연속 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력과시용 추가적인 조치'를 언급한 것은 제4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추가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규모 한미 연합 병력이 참여하는 독수리연습이 다음달 18일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 단거리 발사체 등을 이용한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 동계훈련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야간에 25발이나 쏜 것은 이례적"이라며 "북한은 주변국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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