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서 오일허브 청사진 제시
외국 트레이더 법인세 감면·석유 담보 대출도 가능
내년에는 플래츠(Platts) 등 해외 가격평가기관을 국내에 유치해 한국 기준 석유제품 가격을 만들 예정이다. 또 2016년까지 석유 파생상품 거래 청산을 담당하는 청산소를 만들고, 파생상품 상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울산ㆍ여수를 세계적인 석유중개 거점으로 육성하는 '오일허브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울산과 여수에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해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4대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부방안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석유 저장시설과 거래시스템, 금융인프라를 구축한다. 저장시설 건설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단기적으로 3조6000억원, 장기적으로 6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북항과 남항에 각각 5080억원, 9950억원을 투자해 2840만배럴 규모의 석유탱크터미널과 접안시설을 순차적으로 짓는다. 한국석유공사와 에쓰오일, 세계 탱크터미널 1위 업체 보팍(VOPAK) 등이 투자해 작년말 설립한 합작법인 코리아오일터미널이 울산 저장시설 건설과 운영을 담당한다.
울산 저장시설이 완공되면 지난해 3월 820만배럴 규모로 완공한 여수 탱크터미널과 함께 총 3660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확보, 연간 4억배럴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총 석유 소비량의 6.7% 규모다.
또 정부 비축유 9000만배럴 가운데 각각 15%로 제한했던 트레이딩과 대여 활용범위를 30%이내로 통합해 석유제품 거래를 활성화한다. 이에 따라 트레이딩과 대여가 가능한 민간과 정부의 저장시설 규모는 최대 5600만배럴까지 늘어나 현재 저장규모 5220만배럴인 싱가포르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는 전망했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석유제품 전문 트레이더를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법인세를 초기 5년간 전액, 이후 2년간 50%를 감면한다. 석유와 석유제품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규제도 완화한다.
내년에는 플래츠(Platts) 등 해외 가격평가기관을 국내에 유치해 한국 기준 석유제품 가격을 만들 예정이다. 또 2016년까지 석유 파생상품 거래 청산을 담당하는 청산소를 만들고, 파생상품 상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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