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통일한국의 경제규모가 2050년에 세계 8위에 오르고 1인당 국민소득도 일본보다 높은 8만60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일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반도 통일, 과연 대박인가'란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 센터장은 "통일은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 급락과 외풍 구조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센터장은 통일한국이 인구 7천400만명을 보유한 강국으로 급부상하며 노동시장과 내수시장 확대 등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015년 1조6천430억 달러에서 2020년 2조77억 달러, 2030년 3조2천8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40년엔 4조9560억 달러로 영국과 독일을 추월하고 2050년엔 6조5600억 달러로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GDP의 경우 2015년에 당장 통일을 이루면 2만2000 달러로 주춤하겠지만 2020년에 2만8000 달러로 올라선 뒤 2030년 4만3000 달러, 2040년 6만6000 달러, 2050년 8만6000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보다 국민소득이 높아진 나라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일은 지속 발전 가능한 신성장동력과 발전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내수비중 확대를 통한 안정적 성장구조 모형을 제시할 대안"이라며 "내수의 절반을 북한 광물자원으로 조달하면 연간 154억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센터장은 "통일을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시적으로 필요한 통일비용에 대한 부담보다는 영구히 지속되는 편익에 초점을 맞추고 통일여건 조성을 위한 비용을 '사전적 분산투자'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일이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임 교수는 "북한의 경제특구 개발에 따른 건설 물량이 약 60조원에 이르는데다, 해외 진출기업의 유턴(U-Turn)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는 다양한 경제점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병연 교수는 통일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평화 통일, 북한의 시장경제체제로 이행, 경제통합의 결과로서의 통일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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