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침묵모드 두고 해석 다양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어떤 액션도 없다." "이 묘한 분위기는 뭔지 알 수가 없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요즈음 관가는 물론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5일 임기가 끝나는데 청와대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임이냐, 경질이냐를 두고 '도대체 이 분위기는 뭐지?'라며 관계자들은 머리만 갸웃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면서 답답함만 더해 가고 있다. 청와대의 '침묵모드'가 길어지면서 방통위도, 정치권도 "청와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청와대가 아직까지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경질에 무게가 실린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10일 "(이경재 위원장의) 유임이었다면 벌써 청와대에서 발표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청와대가 대안을 찾고 있었고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은 것은 청문회를 돌파할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대안을 찾지 못했다면 다음 수순에 대한 해법을 둘러싸고도 해석이 다양하다. 방통위원장은 유임이든 새로 내정되든 청문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청문회는 기본이 20일 걸린다. 오는 25일 방통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이미 많이 늦었다. 15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현실적 한계를 감안했을 때 이경재 위원장의 유임 쪽에 무게를 싣는 이들도 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청문회 일정 등을 생각한다면 유임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며 "이경재 위원장은 청문회를 한 번 거쳤기 때문에 빠르게 국회에서 청문 절차를 마무리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경재 위원장이 그동안 경질될 만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방통위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과 달리 청와대는 '침묵과 모르쇠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방통위원장에 대한 인사는 그동안 보여줬던 박근혜정부 인사 스타일의 전형을 상기시킨다. 인사시기를 놓치면서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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