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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조작'에 '자살시도'까지…줄줄이 엮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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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한 국정원 협력자 김씨 "돈 받고 위조문서 만들었다" 진술
경찰 방치 속 사건 발생 5시간도 안돼 사건현장 훼손
자살 전 검찰에 보낸 문자메시지도 의문…檢 "가족 판단에 따라 유서 공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이혜영 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에 연루된 국가정보원 협력자 김모(61)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위조된 문서를 건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자살을 시도한 김씨를 둘러싸고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검찰이 이에 대해 제대로 밝히고 있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비밀리에 검찰 소환과 자살시도= 김씨는 중국 국적의 탈북자로 위조된 문서를 국정원 쪽에 전달한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비밀리에 3차례나 그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처음에 버티던 그는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 감정 결과를 토대로 추궁하자 위조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요청을 받은 뒤 중국에서 위조된 문서를 구했으며, 문서위조를 위해 국정원으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새벽 5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모텔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모텔 관계자는 오후 6시20분께 그를 발견해 신고했다. 방의 벽에는 자신의 피로 '국정원'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모텔 벽에 글씨가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의문의 '증거인멸'= 사건 발생 장소인 모텔은 7일 오전 현재 정상영업 중이다. 김씨가 묵었던 방도 일반 투숙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모텔 측은 김씨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지 5시간도 지나지 않은 때인 5일 오후 11시를 전후해 방을 모두 치웠다. 혈흔이 남아 있던 침구도 폐기됐다. 김씨가 자신의 피로 벽에 적었다는 글씨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모텔 관계자는 "경찰인지 수사관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이 방을 치워도 된다고 했고 그 이후에도 방을 보존하라거나 하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서에 담긴 비밀 풀릴까= 김씨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검찰과 대통령, 야당 대표, 가족 등에게 보낸 편지로 알려졌다. 특히 위조문서를 입수한 과정 등을 설명했고, 국정원이 부탁해 협조했는데 자신을 죄인 취급한다면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와 검찰 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위조 의혹을 둘러싼 실체를 확인할 수도 있지만 검찰은 내용 공개를 주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유서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 다만 당사자 가족 의사가 중요하다. 공개 형식을 검찰이 할 것인지 여부도 가족 판단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협력자는 검사와 친분? = 김씨는 자살을 시도하기 전인 5일 오후 12시30분께 자신을 조사한 검사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죄송하고 건강관리 잘하세요. 이제 다시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메시지를 보냅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를 피의자 신분의 김씨와 검사 간에 친분 관계가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검사 휴대전화로 안부를 전하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이번 사건을 지켜봐 온 한 변호사는 "국정원이 김씨에게 문서를 준비하라고 요청한 것은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 꼬리를 자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소환시 검사가 직접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고 신변이 우려되는 등의 경우엔 번호를 알려줘 연락을 주고 받기 때문에 이번 건이 특수한 경우는 아니다"고 말했다.




류정민 차장 jmryu@asiae.co.kr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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