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흥국 수출이 2개 분기 동안 15% 감소할 정도로 신흥국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1.4%포인트 줄고 유로존과 일본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터키·태국 등 신흥국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신흥국 경제 충격이 선진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며 이같이 분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 경제의 비중 확대,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의 연관성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등 브릭스를 필두로 신흥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37%에서 현재 50% 수준으로 확대됐다. 성장률이 둔화된 선진국은 신흥국으로의 수출을 늘렸고 선진국과 신흥국 간 연관성도 더 커졌다.
따라서 지금 신흥국 경제가 쇼크 상태에 빠지면 1998년 신흥국 외환위기 때보다 선진국 경제가 받는 충격이 더 크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신흥시장 쇼크가 현실화된다면 선진국에 미치는 영향이 1990년대 후반보다 더 커졌고 더 길게 지속될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유럽 주식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유럽 기업 수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는 신흥시장 수출이 2분기 동안 15% 줄고, 1990년대 후반처럼 신흥국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유가가 약 8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를 가정해서 선진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