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 가격인하 악재
기관서는 팔자 공세 나서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POSCO가 외국인투자자의 저점매수로 신저가 행진을 멈췄지만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에 올해도 철강제품 인하가 수익성을 훼손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가연계증권(ELS)을 통해 물량을 대거 확보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상품 손실구간 진입에 따라 팔자 공세에 나서고 있다.
5일 코스피시장에서 POSCO는 오전 11시15분 현재 전일보다 7000원(2.57%) 상승한 27만9500원에 거래되면서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UBS증권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한 외국인의 저점매수 물량이 활발히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모멘텀이 불투명한 가운데 주요 시장참여자의 매수 우위 패턴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특히 ELS 발행 당시 POSCO를 기초자산으로 선택했던 증권사들이 원금보장 가격 임계점 하향 이탈을 의미하는 낙인(Knock-in)에 도달하면서 투매에 나서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관투자가는 최근 한달동안 POSCO를 16만7081주를 순수히 팔아치웠다. 전일까지 13거래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 ELS 보유 물량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 증권사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지난 2011년 3월 POSCO 주가가 50만~52만원에 형성될 당시 ELS에 편입됐던 물량의 경우 낙인 구간인 55% 이하로 떨어지면서 해당 증권사들이 원금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팔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실적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물량 출회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POSCO의 실적 개선에 무게를 두는 분석은 많지 않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철강 수급 부담이 여전하고 철강 가격 하락으로 1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수익비율(PER)도 16.5배로 가치평가 수준이 높아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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