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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소기업 무라타, 글로벌人脈이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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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대만ㆍ미국 등 10만 고객사 네트워크가 경쟁력

무라타(村田)제작소는 일본 옛 수도 교토(京都)를 대표하는 강소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교토에는 특정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는 기업이 많다. 교토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요인은 많은 대학을 기반으로 한 산학협력과 기업간 상생 관계 등으로 분석됐다. 최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무라타는 여기에 더해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잘 유지하고 활용해왔다며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日 강소기업 무라타, 글로벌人脈이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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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제작소의 나카시마 노리오(中島規巨) 상무는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날아갔다. 나카시마 상무는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스마트폰 제조회사 샤오미(小米)를 공동창업한 최고경영자(CEO) 레이쥔(雷軍)을 만났다. 나카시마 상무가 레이쥔 CEO를 처음 만난 것은 2년 전이었다.


샤오미는 당시 출범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은 신생 회사로 저가 스마트폰을 만들며 기반을 넓히고 있었다. 레이 CEO를 만난 나카시마 상무는 그에게서 "일본 기업인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힘을 감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들려줬다.

그 이후 샤오미가 괜찮은 기능에 저렴하고 매끈한 스마트폰으로 중국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끄는 동안 무라타는 전류를 제어하는 소형 콘덴서를 샤오미 단말기 한 대마다 약 500개 공급하며 이 신생회사를 도왔다.


무라타가 스마트폰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샤오미를 갑자기 잡은 건 아니다. 중간에 대만 반도체 회사 미디어텍이 있었다.


반도체 칩을 설계해 외부에 맡겨 제작하는 팹리스 회사인 미디어텍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말기 설계로 자리를 잡았다. 무라타는 미디어텍과 10년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무라타는 대만 타이베이(臺北)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미디어텍과 협력해왔다. 이를 통해 무라타는 스마트폰 시장의 최신 흐름에 바로 올라탈 수 있었다. 미디어텍의 네트워크를 통해 샤오미에 연결됐다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는 무라타가 미국 칩 메이커 퀄컴과도 비슷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의 후지타 요시타카(藤田能孝) 부사장은 "생존을 위한 노력"이라며 "우리가 어려움에 처하면 아무도 도우러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지타 부사장은 애플에서 주문이 밀려들던 때에도 자만에 빠졌다가는 굴러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이런 마음가짐과 10만곳에 이르는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무라타는 늘 요동치는 전자업계의 파고를 잘 헤쳐왔다. 이 역량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 뒤에도 확인됐다. 지난해 1월 애플이 당시 핵심 모델 아이폰5 생산을 줄인다고 발표했을 때 애플에 의존했던 일본 부품업체들에 파장이 미쳤다. 무라타도 힘이 빠질 법했지만 이 회사의 지난해 부품 출하는 되레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예상보다 더 판매한 덕분이었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기술력은 기본이다. 무라타는 2012년에 가로, 세로가 0.2㎜, 0.1㎜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세계 최소 콘덴서를 개발했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 모델에 이 콘덴서를 채택하려고 한다고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스마트폰이 지금은 주력 제품이지만 시계나 안경 형태의 신종 모바일 기기가 벌써 등장하고 있고 고객의 원하는 바는 계속 바뀐다"며 무라타가 지금까지처럼 변화를 잘 예상하는 데 앞으로의 성공도 달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처럼 앞으로 강자가 될 기업들을 찾아내 그들의 요구에 집중하고 맞춰가야 한다는 말이다.


교토는 어떻게 혁신의 메카가 되었나

산학협력ㆍ기업상생 활발


무라타제작소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디지털 기기, PC 등에 들어가는 전자부품과 커뮤니케이션 모듈, 전원공급 모듈을 설계ㆍ제조ㆍ판매하며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한다.


일본의 고도(古都) 교토는 전통을 간직한 관광지이자 학술ㆍ문화 도시인 동시에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기업들이 활동하는 혁신의 메카다.


양준호 인천대 교수는 저서 ‘교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서 무라타제작소와 함께 평사원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시마즈(島津)제작소, 첨단 센서 등에서 세계 정상을 지키는 옴론, 분석·측정 장비 제조업체 호리바(堀場)제작소, 소형 정밀모터 시장에서 독주하는 일본전산 등을 분석ㆍ소개했다.


교토가 세계적인 혁신의 발원지가 된 데에는 많은 대학을 기반으로 한 산학협력이 긴밀히 이뤄지고 기업 간 상생의 패러다임이 잘 작동하는 등 여러 요인이 어우러졌다. 우선 교토에는 세계적 명문 교토대학을 비롯해 36개 대학이 밀집해 있고 학생 및 연구자가 전체 인구의 10%에 이른다. 또 교토에서는 기존 기업이 물량을 발주해주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생업체를 이끌어준다.


무라타를 흔히 강소기업이라고 하지만 규모는 대기업 못지 않게 크다. 무라타는 지난해 3월 결산한 회계연도에 연결제무제표 기준 매출 6810억엔을 올렸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3만7000여명이 근무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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