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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中 IPO 시장, 외국계 증권사 비중 높아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시장점유율 8% '5년만의 최고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년여만에 재개장한 중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들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후 중국 기업들의 IPO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외국계 증권사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중국 국가통계국(NBS)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중국에서 48건의 IPO가 진행됐고 이 중 외국계 증권사가 참여한 IPO는 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8%를 기록한 셈이다.

이는 5건의 IPO에 참여해 시장점유율이 3%에 불과했던 2012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올해 시장점유율은 마찬가지로 8%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중국 IPO 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8%를 기록한 이후 2010년 6%, 2011년 4%, 2012년 3%로 계속 하락했다.

중국의 IPO 시장은 2012년 10월 문을 닫아 지난해에는 한 건의 IPO도 없었다.


올해 4건의 IPO에 참여한 외국계 증권사는 UBS 증권, 씨티 오리엔트 증권, 도이체방크의 합작벤처인 중더 증권과 다이와 SMBC-SSC 증권이다. 이들 외국계 증권사가 참여한 4건의 IPO 규모는 합계 24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외국계 증권사의 중국 시장 진출은 쉽지 않다. 중국 규정상 외국계 투자은행은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벤처를 통해 영업을 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중국에는 115개의 증권사가 있는데 이 중 외국계 증권사는 전체의 9%인 10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10개 외국계 증권사 중 중국 A주 주식을 중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증권사는 3개에 불과하다.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7개 증권사는 중국 현지 증권사는 물론 라이선스를 보유한 다른 3개 외국계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 담당자들은 올해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UBS 증권의 리 케에피 중국 담당 대표는 "중국 IPO 시장의 재개방은 현지 업체나 외국계 증권사 모두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IPO의 규모가 아니라 IPO의 성격"이라고 밝혔다.


현재 약 700개의 기업이 IPO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중 43개 기업이 외국계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와 도이체방크는 가장 많은 9건의 IPO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BS는 올해 최대어인 중국원자력발전(CNNP)의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가 중국 IPO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해는 2007년이다. 당시 외국계의 시장 점유율은 13%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특히 10억달러가 넘는 대형 IPO 중에서는 절반을 외국계 증권사가 주관사를 맡았다. 이 때문에 당시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관한 IPO 규모는 총 688억위안이었다. 2007년은 페트로차이나가 상장된 해이기도 한데 당시 UBS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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