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과 호주가 양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향후 어떤 효과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은 "호주와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무역대금을 자국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보장,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안정적 경제발전을 위한 양국간 교역 촉진에 기여하고 대외 경상결제에 있어서도 원화와 호주달러의 사용이 확대되는 등 역내 거래에서 자국통화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금융안전망 강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결정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주와의 통화스와프가 직접적으로 금융·외환시장 안정 목적으로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무역결제에 있어 유사시 미달러화 유동성 부족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안전망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양국 중앙은행은 원·호주달러 통화스와프 자금을 양국간 무역결제에 지원, 과도한 미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대응능력 제고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역결제에 있어 미달러화 결제 관행이 여전해 단기간 내 자국통화가 활성화되기는 어렵겠지만 일관된 정책지원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호주와의 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의 통화스와프 네트워크가 아시아 신흥국 중심에서 선진국으로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태지역내 영향력 있는 선진국이자 자국통화가 국제통화로 기능하고 있는 호주가 우리나라를 통화스와프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제고되는 효과도 있다.
다만 한국은행은 호주와의 통화스와프가 위기대비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은 관계자는 "호주와 통화스와프는 평상시 상호 교역증진이 주목적이고 공급통화가 기축통화가 아닌 자국통화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위기대비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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