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호주에서 기업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포드·제너럴 모터스(GM)·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잇달아 호주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도 호주 공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다.
알코아가 호주 포인트 헨리의 제련소와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2개 압연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우스 클라인펠드 알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공장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으며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공장 폐쇄 이유를 밝혔다.
알코아는 포인트 헨리 제련소 폐쇄로 알코아의 글로벌 제련능력이 19만t 감소해 370만t으로 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인트 헨리 공장은 가동한 지 50년이 된 공장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매듀 호프 애널리스트는 포인트 헨리 공장과 관련해 "규모가 작고 노후화된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업그레이드도 불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련소를 완전히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인데 알코아는 이를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알코아는 헨리 포인트 제련소와 2곳의 압연공장은 호주와 아시아 지역에 캔 재료를 공급해왔지만 최근 과잉생산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장 폐쇄로 1000명 가량의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코아는 앤젤시에 있는 광산과 발전소를 인수할 곳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젤시 발전소는 헨리 포인트 제련소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40%를 공급해왔다.
알코아는 최근 비용 절감을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업체와 함께 세계 최저 비용의 제련소를 건설 중에 있다. 반면 비용 부담이 높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계속해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이번에 호주 공장도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판단, 생산 감축을 결정한 것이다.
알코아는 제련소와 압연공장 폐쇄에 따른 비용이 2억5000만~2억7000만달러 가량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알코아는 빅토리아주의 포틀랜드 알루미늄 제련소는 정상 가동될 것이며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 있는 보크사이트 광산과 알루미나 정련공장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