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조금 공방에 요금 인가제까지...격화되는 이통사 '설전'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 비화..업계 공통 발전 저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정부가 이동통신 요금 인가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가 사라지면 이통 3사의 경쟁이 보조금이 아닌 요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이를 두고 'SK텔레콤만을 위한 규제 완화'라며 반발하고 있어 가뜩이나 날 선 통신업계의 신경전이 더욱 팽팽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6월까지 요금 인가제 폐지 여부를 포함한 '통신 요금제 제도 개선 로드맵'을 만든다. 요금 인가제가 폐지되면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고 마음대로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통신 요금 인가제는 특정 사업자가 통신 시장의 50% 이상을 과점한 상태에서 약탈적 요금인상을 막아 시장 왜곡과 이용자 후생침해를 막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통신 사업자 가운데 시장 과점 사업자의 경우 새로운 요금상품이나 요금인상시 정부 허가(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규제가 폐지되면 이통사 간 요금제 경쟁은 불가피하다. 예컨대 한 통신사가 공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면 경쟁사는 맞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이에 LG유플러스측은 "요금 인가제라 하더라도 요금 인하 시 신고만 하면 얼마든지 요금인하가 가능하다"면서 "SK텔레콤은 가입자 규모를 이용한 마케팅 차원에서 경쟁을 왜곡하는 약탈적 요금제만 내놨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인가제와 관련해서는 규제기관에서 결정할 부분"이라며 "사업자가 의견을 드릴 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통사들 간의 신경전은 휴대폰 보조금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점유율 사수를 위한 통신사들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KT는 그동안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와 안정적인 30%대를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시장 과반인 50%를 사수한다는 방침이며 LG유플러스는 20% 안착을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조금 시장이 과열되기도 하고, 과잉 보조금에 대한 '네 탓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신경전이 상대방의 수장·투자계획까지 거론되는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은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 보조금 주도사업자로 적발됐음에도 영업정지를 면하자 배짱 보조금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LTE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것을 보조금으로 땜질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SK텔레콤측은 "LG유플러스는 통화 품질 꼴지, 대규모 통화 장애 등 상품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고객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이탈로 인한 추락을 보조금으로 막고 있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보조금 폭탄을, 밖으로는 경쟁사 비난을 퍼붓는 이중 플레이를 지속하고 있다"며 "세 살배기 아이도 알 만한 세상 이치를 호도하는 어불성설적인 주장"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의 서비스 품질에 실망한 고객들이 늘고 있지만 보조금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또 SK텔레콤의 투자계획을 들어 "광대역LTE 등 적극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전년도에 비해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축소했다"면서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키워 정당하게 경쟁하기보다는 보조금으로 일단 가입자만 끌어모으면 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고 강력 비판했다. 올해 통신사별 투자계획은 KT 2조7000억원, LG유플러스 2조2000억원, SK텔레콤 2조1000억원으로 SK텔레콤이 가장 낮은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제서야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LG유플러스와 비교 시점부터가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에서야 겨우 투자를 늘린 LG유플러스는 망 투자가 늦어진 것"이라며 "그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 죄송해야 할 일이지 결코 자랑할 내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