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남북이 12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는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접촉이다.이날 접촉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과 북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급랭한 남북관계가 이번 접촉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설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에서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를 맡았다.
우리 대표단은 오전 7시3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류길재 통일부장관과 환담하고 판문점으로 떠난다.
이날 접촉 의제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지만 남북 양측이 제기하고 싶은 의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우리측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의 원활한 진행과 상봉행사 정례화 등을 주요한 의제로 제기하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직접 설명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핵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24일 시작할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등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자기들이 내놓은 이른바 '중대제안'과 관련된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8일 고위급 접촉을 전격 제안했고, 남북은 이후 외부에 비밀에 부친 채 사흘간 통지문을 주고받으며 물밑 접촉을 통해 11일 고위급 접촉에 합의했다.통일부는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공식 발표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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