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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현대제철 "철근가격 출하 전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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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철근 '선가격 - 후출하' 시스템 도입


칼 빼든 현대제철 "철근가격 출하 전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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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현대제철이 철근 거래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건설사 측에서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을 받아들일지 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12일부터 철근 공급 가격을 결정한 이후 판매하는 '선가격 후 출하시스템'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은 철근 수급 및 원자재 가격 동향 분석을 통해 제강사와 건설사가 분기별 철근가격을 사전 합의한 후 거래하는 방식이다. 즉 제품 가격을 먼저 정하고 거래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동안 철근 거래는 제강사가 건설사에 철근을 먼저 공급한 뒤 이후 가격을 결정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선출하 후정산' 방식으로 이뤄졌다. 건설업과 철강업이 호황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불황이 이어지며 이같은 시스템이 제강사에게는 독이 됐다. 제강사들이 철근을 계속 납품하지만 건설사와 가격 갈등으로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9월에 공급한 철근 가격을 두고 국내 제강사와 건설사들의 협상이 반년째 답보 상태다.


2012년 3월 톤당 84만1000원(D10㎜ 고장력 철근 기준)이던 철근가격이 2013년 8월 기준으로 톤당 72만원까지 하락했다. 특히 철근의 원료가 되는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이 지난해 7월 톤당 2만4000원 상승했고, 전기요금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철근 가격 현실화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조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일부 철강사와 유통업계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철강업계의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통한 생존 차원의 손익 보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철근 거래가 선출하 후정산이라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며, "분기별 가격결정 시스템이 정착되어 건전한 거래관행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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