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주말 이틀 中 관광객 2300명 구매…명품 매출 두배 이상 뛰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춘절 연휴 기간 서울 시내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춘절 연휴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점의 중국인 매출(은련카드 기준)이 전년 춘절 대비 125% 신장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의 80%, 본점의 경우 총매출의 25%가 중국인으로 지난해 10월 시행된 여유법 이후에도 견고한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은 최근 3년간 세자리 수 신장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본점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는 MCM, 까르띠에, 샤넬, 티파니, 바쉐론콘스탄틴, 루이비통, 스타일난다 순으로 명품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도 국내 젊은 고객이 선호하는 온라인 저가 의류 브랜드 스타일난다가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165% 증가했다.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매출이 253% 늘어나는 특징이 나타났다. 루이비통ㆍ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한류스타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입는 토종 의류 및 잡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이 매출 신장률도 173.8%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에는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신세계 본점을 찾았는데 백화점에서는 지난 1~2일 춘절 주말 이틀 동안 23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점을 찾아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했다.
루이비통, 샤넬, 버버리 등이 속한 명품장르는 전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명품 일부 브랜드는 세자리 수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현지에서 신세계백화점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과 중국 최대 SNS채널인 웨이보의 공격적인 운영으로 예상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방문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국인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측에서는 여유법 시행 이후 개별여행을 통한 계획적인 쇼핑형태가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에서의 중국인 고객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절 대목이 아니더라도 상시적인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면세점 호황으로도 이어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3조5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인 매출이 30~40% 줄어든 반면 중국인 매출이 60~70% 급증한 것이 이유다.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매출액 2조795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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