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에너지 공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수익을 내는 '알짜' 자산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우선순위는 해당 공기업의 핵심 사업과 연관성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공기업 스스로 회사가 살아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어설픈 부채 갖고 가기보다 털어내는 게 기업의 성장잠재력 키워주는 것"이라며 "알짜 자산이라고 해도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것은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 매각으로 향후 헐값 매각이나 해외 국부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최대한 막겠다는 계획이다.
한 차관은 "어떤 공기업이 무조건 자산을 매각한다는 얘기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코파펀드 등 여러 신종 금융기업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파펀드는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로 국민연금이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과 손잡고 공동 투자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말한다.
특히 이번 경영정상화가 에너지 공기업들이 그동안 대대적으로 추진해왔던 해외자원 개발에 대한 일방적인 정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가 공기업 비정상의 정상화 대책을 추진하는 것은 '자원개발 죽이기'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공기업 스스로 어떤 자기 역량을 가지고 갈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물자원공사의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마다가스카르 니켈탄광 등 될 성싶은 사업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성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어떤 공기업은 26개 나라에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한 회사에서 26개 나라를 다 관리할 수 있냐"고 반문하면서 "이제 군더더기는 털어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 차관은 "2012년 대비 2017년에 부채 증가율 30% 감축하라는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계획을 마련했다"며 "(자산 매각 외에도) 부채를 줄이는데 사업 구조조정이나 향후 투자 감축, 경영효율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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