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글맘 3명 中 1명 '빈곤층'..양부모 가정 빈곤율은 7.5%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의 최대 화두는 소득 불균형이었다. 글로벌 리더들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 열린 WEF 연차총회에서 향후 세계 경제의 최대위협으로 소득불균형을 꼽았다. 해법은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낸 애리 플라이셔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을 통해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결혼이라고 소개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애리플라이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홍보회사를 설립한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득격차를 줄이고 싶다며 소득 재분배보다 근대 빈곤의 근본 원인인 가족해체에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싱글맘 손에서 자란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해체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도 했다.
플라이셔는 인구분석을 근거로 결혼이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베벌리라하예 연구소가 분석한 인구조사국 정보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양부모 가구는 7.5%만이 빈곤층인 반면, 편모 가구의 빈곤율은 33.9%에 달했다.
또 미국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2012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백인 여성이 낳은 자녀 중 28.6%가 사생아였다. 히스패닉계는 사생활 비율이 52.5%이었고, 흑인은 72.3%로 나타났다.
1964년 빈곤과의 전쟁이 시작됐을 때 대다수의 자녀는 양부모 가정에서 태어났고, 사생아의 비율은 7%밖에 되지 않았다.
플라이셔는 "지난 50년간 미국에서 결혼과 자녀를 바라보는 사고가 변화했으며, 저소득 가정의 자녀와 싱글맘이 그 대가를 치루고 있다"면서 "양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편부모 슬하에서 자란 자녀보다 교육을 받거나, 부와 성공을 이룰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 격차는 소득격차의 실질적인 이유"라며 "자녀들에게 결혼 유무로 인한 소득격차가 태어나면서부터 대물림된다"고 지적했다.
플라이셔는 "국민 한 사람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징수해 그 돈을 다른 국민에게 주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면서 "소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더 좋은 방법은 바로 빈곤층이 학업을 마친 다음에 결혼해서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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