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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소형 아파트 인기…경매 1건에 평균 8명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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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완화 등 시장에 온기 확산…낙찰가율은 90% 넘어


높아지는 소형 아파트 인기…경매 1건에 평균 8명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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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전세난에 지친 직장인 김모씨는 경매를 통해 회사 근처인 서울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아파트(전용 59㎡)를 장만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지난 21일 한 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80%인 2억4000만원까지 떨어진 이 아파트 입찰에서 2억8000만원을 써냈다. 안정적으로 입찰가를 적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개찰 결과를 본 김씨는 깜짝 놀랐다. 무려 28명이 몰리면서 99.3%(2억9777만원)까지 낙찰가율이 뛰었기 때문. 김씨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발 훈풍이 경매시장부터 본격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소형 아파트 경매에 입찰자들이 대거 몰리며 3년여 만에 낙찰가율 90%를 기록했고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21주 연속 상승하는 등 거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진행된 60㎡ 미만 수도권 아파트 경매 결과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약 3%포인트 오르며 90%를 기록했다. 수도권 소형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90%대에 오른 건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낙찰가율은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4·1부동산 종합 대책'과 '8·28 전월세 안정화 대책', 두 번의 후속조치 등을 발표하며 거래 정상화에 나섰지만 낙찰가율이 90%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새해 들어 경매를 통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경매 입찰서에 써내는 가격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달 수도권 60㎡ 미만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전월(7.9대 1) 대비 상승한 8.3대 1을 기록했다. 경매 물건 하나에 평균 8명 이상이 입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수도권 소형 아파트의 경우 시세가 2억~5억원으로 중대형보다 낮고 실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면서 "각종 규제가 완화된 데다 소형은 주택 시장 변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60~85㎡ 미만 중형 아파트에서도 이 같은 온기가 느껴진다. 수도권 중형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89%를 기록하며 지난해 최고점인 88%를 넘어섰다. 입찰 경쟁률은 평균 8.4대 1로 소형만큼 치열했다.


일반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지만 호가가 오르고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격은 21주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시장에선 정부의 일관된 정책 방향과 부동산 과열기의 규제들이 완화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과거 부동산 과열기 때와 같은 급격한 집값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설 이후에도 집값의 안정적인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기정 한국감정원 연구위원은 "최근 매매전환수요 증가와 부동산시장 낙관론이 대두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시장회복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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