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도시형생활주택 투자 수익률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정부가 1~2인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해 도입한 전용면적 85㎡ 이하의 소형주택이다.
17일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도시형생활주택 투자 수익률은 평균 연 4.29%였다. 이는 같은 해 6월 연 4.35%였던 것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노원구의 수익률이 연 4.98%로 가장 높았다. 관악구는 연 3.36%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내 도시형생활주택 6만8620가구를 대상으로 했고 공실가구가 집계에 반영됐다.
한편 매매가격과 연조소득(연간 임대료 총액)의 승수를 의미하는 조소득승수(매매가격을 조소득으로 나눈 값)는 평균 25.15로 나타났다. FR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발생하는 임대 소득이 약 25년간 지속돼야 투입된 총 자산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영업경비와 감가상각 등을 감안했을 때 임대료 수준이 상승하지 않으면 회수 기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유사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오피스텔의 경우 서울 지역 수익률은 5% 초반 수준"이라면서 "신속하게 건축할 수 있도록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해준 만큼 공급이 집중되면서 수요가 급속히 소진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물량은 감소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8853가구로 전년 3만4103가구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조형섭 FR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전월세난으로 2~3인 가구 수요가 늘어난 반면 1인 주거 형태의 소형 원룸 공급량은 적체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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