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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노리는 김무성의 세가지 키워드…친박·소통·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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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은 청와대는 물론 여야와 두루 소통하는 한편 미래지향적인 국정아젠다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이 아니라 2017년 대선을 향한 정지작업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의원이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30일이다. 이날 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과 철도노조 지도부를 찾아가 철도노조 파업 철회를 적극 중재했다. 특히 청와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고 여당 의원들에게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등 그야말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면서도 "박기춘 사무총장이 모두 다 했다"며 야당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지난 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논란에 대해 "틀린 얘기를 하더라도 들어주는 모습이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다"며 "(소통이 부족하다는) 야당의 주장이 옳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신년회견을 감싸고 도는 여당 지도부나 차기 당권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다. 이같은 모습은 김 의원을 '소통의 정치인', '대통합의 차기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한 순간에 심어줬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친박(친박근혜) 혈통'임을 거듭 강조한다. 특히 친이(친이명박계)계 수장인 이재오 의원이 박 대통령을 공격하자 "박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 반격했다. 정치권의 개헌 논란에 대해서도 "지금은 개헌이 아니라 경제회복에 주력해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 연말에는 새누리당 자선바자회 경매에서 박 대통령이 내놓은 질그릇을 "대통령의 온정을 담고 싶다"며 400만원에 구매했고, 대선 승리 1주년인 지난해 12월19일에는 여의도 당사 1층 로비에 소자보를 붙이고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대권행보는 국회내 연구모임과 세대간 소통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다른 당권 경쟁 의원들이 소속정당 의원이나 특정계파의 색이 짙은 연구모임을 만든 것과 달리 초당적 연구모임인 '퓨처라이프'를 만들어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야당 의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을 발매했다.


지난해 12월20일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첫 '토크 콘서트'를 열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김 의원은 오는 3월에도 젊은층과의 '토크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미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토크 콘서트에서 안철수(16.8%), 문재인(15.2%) 의원을 제치고 본인이 차기 대선후보 1위(18%)를 기록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나는) 이 나라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꿈도 꾸지 않고 있고 그런 선언을 한 적도 없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제가 대권후보 1위로 올라와 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걸음 하나하나는 누가봐도 '대권 행보'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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