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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도시가스 끊으면 어떡하라고"‥서민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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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도시가스회사들 공급 중단시 5일전 '사전통보제' 도입 약속 지켜 놓고 이행 안해...강추위속 가스 끊긴 시민들 발 동동..'필수 생활재' 공급자이면서 서비스 부실 수익 위주 영업 비난...서울시 감독도 '솜방망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사실상 독점적 영업을 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는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스비 연체자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가스 공급 중단 조치를 취하는 등 '필수 생활재' 공급자이면서도 지나치게 수익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서울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8일 외출했다가 돌아 와보니 도시가스 배관에 '사용금지'라는 노란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요금이 3개월 이상 체납됐다며 공급이 중지된 것이다. 3개월 전 이사를 하면서 해당 도시가스사에서 연락을 받고 특정 신용카드를 만들면 자동 결제되고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하길래 시키는 대로 서류를 준비해 카드를 발급받았기에 당연히 요금이 납부됐을 줄 알았던 강씨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알고 보니 아직까지 새로 만든 카드에 도시가스 요금 자동 납부 신청이 돼 있지 않았는 데다 전에 자동 이체로 납부하던 통장은 이사하면서 해지했기 때문에 그동안 요금이 결제되지 않은 것이었다. 도시가스사에서 카드 발급 실적에만 열을 올린 채 정작 카드 발급 후 따로 요금 자동 납부 신청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A씨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당장 20여만원의 요금을 낼 방법이 없는 A씨는 기초생활 수급비가 들어 오는 오는 20일까지 가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도시가스 공급회사의 사전통보 없는 일방적 공급 중단 횡포에 당한 사람은 A씨뿐만이 아니다. 서울 남부 지역에 사는 B씨는 현금은 없고 도시가스 요금이 밀려 있는 상태에서 최근 발표된 '모든 신용카드 인터넷 결제 가능' 소식을 듣고 카드 결제를 시도하다가 결국 실패했고, 가스 공급을 중지당했다. 전화를 걸어서 하소연을 하려고 했지만 가스요금 영수증에 나온 전화번호는 계속 통화중이었다.

B씨는 "가스를 공급할 수 없는 저소득 가구에 대해 동절기 가스 공급 유예를 한다고 하면서 경기가 어려워 당장 가스 요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추운 날 가스를 중지시키다니 해도 너무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도시가스 공급 회사의 행태는 최근 서울시와 함께 발표한 서비스 개선 대책에 위배되는 것이다. 서울시와 도시가스 공급회사들은 지난 2일 요금 체납시 공급 중단 5일 전에 사유 및 예정일을 통보하는 '사전예고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었다. 당시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요금을 체납할 경우 공급중지예고 후 어느 날 갑자기 공급 중단되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잦아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겨울철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경우는 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공급중단 5일 전에 그 사유 및 예정일을 통지(SMS, 전화, 안내문 등)하고 중단조치를 하도록 하는 사전예고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었다.


이같이 어려운 사정에 처한 소비자가 가스 요금을 못낼 경우 사전통보도 없이 가스 공급이 끊기는 경우는 적잖다. 서울시 민원 게시판을 봐도 지난해 11월 한 민원인이 "만성신부전증으로 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장애2급 환자가 있음에도 사전 통보 없이 황당한 공급중단으로 인해 추위에 떨며 밤을 보내야 했다"며 항의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최근엔 송파구의 한 아파트 입주 과정에서 해당 도시가스 공급 회사가 도시가스 호스를 설치해주면서 다른 지역 회사보다 많은 돈을 받았다가 입주민들의 항의에 가격을 낮춰주는 일도 있었다.


이와 함께 도시가스 회사들은 새해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서울시와 약속했던 '모든 신용카드 인터넷 결제 시스템' 도입도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회사들은 당초 약속보다 2주 이상 뒤늦은 오는 15일부터 인터넷 결제 가능 대상 카드에 다른 신용카드 일부를 추가시키고, 나머지는 2월 이후에 추가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시가스 공급회사들은 이와 함께 계열 금융사 또는 제휴를 맺은 특정 은행 카드에만 신용카드 온오프 결제를 허용해 줘 논란을 빚고 있다.


이들을 감독하는 서울시 측도 신용카드 인터넷 결제 지연 등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긴 행위 등에 대해 별다른 제재 조치 없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솜방망이 감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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