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의장, 나성균 대표, 송병준 대표 등 3인 1년 새 주식 자산 3000억 가까이 손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게임 산업을 옥죄는 규제 쓰나미가 지난해 게임 창업자들의 주식 자산을 3000억원 가까이 휩쓸고 갔다. 게임 산업 규제와 시장 위축 등 업황 악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지난해 4166억원(1월2일 기준)이던 주식 자산이 올해 2514억원(1월6일 10시 기준, 3만2100원)으로 1652억원이 줄었다.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해 5월 최고가 6만58000원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박 의장의 손실 폭도 커졌다.
나성균 네오위즈(네오위즈게임즈 지주사) 대표의 자산도 1년 새 26% 가까이 빠지면서 830억원에서 618억원으로 211억원이 줄었다. 최근 컴투스를 인수한 송병준 게임빌 대표도 1년 새 1741억원에서 772억원으로 968억9600만원을 잃었다.
게임 업계 창업자 3인의 주식 자산이 1년 새 3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은 게임 업계에 대한 규제 바람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초 발의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 등 정치권에서 게임을 마약·술·도박과 같은 수준으로 죄악시하는 강력한 규제 법안이 마련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앞서 2011년 도입된 셧다운제가 시행 중이며, 고스톱·포커 등을 소재로 하는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가 오는 2월23일 도입되면서 게임 산업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업황 악화 속에서 게임주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최근 업계 창업자들의 주식 자산이 크게 줄었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성장 모멘텀이 주춤하면서 기업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2011년 상장으로 거부반열에 오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의 주식 자산도 1조3340억원으로 1년 전(1조8993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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