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올해도 신규 취항 '소극적'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이 올해 도입하는 항공기를 기존 노선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내실 경영에 들어가면서 신규 취항지 발굴이 어느 때보다도 줄어들 전망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A)380기를 각각 5,6월에 도입한다. 대한항공의 A380과 달리, 비즈니스 석을 대폭 줄이고 고객 편의시설을 확충해 들여온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A380 도입에도 신규 취항 계획은 없다. 아시아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 취항지를 뚫는 것보다 내실을 다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아시아나는 미국의 경우 뉴욕, 시카고, 시애틀, LA,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6개 노선을 운영 중이며 유럽은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히드로), 터키 이스탄불 등 4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보잉(B) 737-800기를 6대 도입해 국내 3대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같은 기종 항공기를 13대 보유하고 있다. 올해 퇴출되는 항공기까지 계산하면 올 연말께에는 최대 17대의 항공기를 보유할 전망이다. 이같은 신규 기재 도입에도 신규 취항지 개척은 올 하반기께나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곳에 신규 기재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신규 취항지는 올해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형적 성장과 내실 확보를 병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매년 2대의 항공기를 들여오는 진에어도 신규 취항보다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강원도와의 협의에 따라 올해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중국 22개 도시와 양양-제주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을 추진한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신규 취항지 검토도 가능할 것"이라고 타진했다.
지난해 한진해운 구제와 함께 자사 부채비율 감축계획을 발표했던 대한항공은 아직 경영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인천-몰디브(말레), 부산-난징 신규 취항 외에 신규 취항이 없었던 만큼 올해도 1~2곳 정도의 신규 취항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규 취항지는 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신규 취항지 축소는 공사들이 올해 경기를 매우 어렵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규 취항지 개설에 따른 신규 수요 창출 등을 감안해도 신규 취항에 따른 비용과 시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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