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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美·유럽 통화정책…유로, 올해 얼마나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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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유로는 달러에 대해 8.5% 강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유로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럽 경제가 3년 만에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경기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유로존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이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미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섰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의치 않을 경우 추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로는 일본 엔, 영국 파운드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영국은 유로존과 마찬가지로 통화정책 부양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경제성장률이 유로존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로 올해 10% 떨어진다?= 블룸버그가 40명 이상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연말 유로·달러 환율 예상 중간값은 유로당 1.28달러로 집계됐다. 유로당 1.2달러선 초반 예상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말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37달러였다.

아네크자 크리스토보바 크레디트스위스 외환 투자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차이가 달러 강세를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말 유로·달러 환율을 유로당 1.24달러로 예상했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올해 10% 하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 유로 가치는 2005년 이후 10% 이상 하락한 적이 없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유로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이 3차 QE를 통해 시장에 달러를 계속 공급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달부터 QE 축소를 시작, 달러 공급 규모를 100억달러 줄였다.


다라 마허 HSBC 홀딩스 외환 투자전략가는 "미국의 QE 축소는 달러에 대한 관점을 바꿀 것"이라며 "2014년은 FRB와 ECB의 통화정책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유로가 상당한 영향을 받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CB "여차하면 부양" vs FRB "양적완화 축소"= FRB와 달리 ECB는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여차하면 부양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에 그치며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ECB가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이유가 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에 0.9%로 올랐지만 여전히 ECB의 정책 목표치(2%)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FRB와 ECB의 대차대조표상으로 FRB가 푼 돈이 훨씬 더 많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대차대조표상 ECB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2조3000억유로다. 2012년 6월 3조1000억유로에 비해 줄었다. ECB가 3년 만기 대출제도(LTRO)를 도입해 유로존 은행들에 빌려줬던 1조유로의 자금을 은행들이 상환했기 때문이다.


반면 FRB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를 넘어섰다.


달러로 환산 시 ECB는 현재 약 3조20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CB의 자산 규모는 FRB보다 약 8600억달러가량 적은데 이는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FRB의 보유 자산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은 그만큼 FRB가 자산 매입을 위해 푼 달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달러 약세 요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보유자산 규모 차이는 이미 유로와 달러 가치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로버트 신치 피어폰트 증권 애널리스트는 ECB의 자산이 상당히 크게 줄었다며 이는 지난해 유로가 예상보다 강세를 나타냈던 배경 중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ECB의 보유 자산 규모가 더 적다는 사실이 유로 가치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ECB는 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FRB는 하반기에는 QE 규모를 더욱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치는 유로·달러 환율이 올해 말 유로당 1.3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 엔·파운드에도 약세 전망= 투자전략가들은 유로가 일본 엔과 영국 파운드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일본과 영국 경제가 유로존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 설문에서는 올해 일본과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1.6%,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1.0%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됐다.


유로는 엔에 대해 5% 하락해 유로·엔 환율이 유로당 137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에는 엔 약세를 유도한 아베노믹스 때문에 엔화 대비 유로 가치가 26%나 상승했다.


유로는 지난해 파운드에 대해 2.3%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2.5%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연말 유로·파운드 환율 예상치는 유로당 81펜스로 제시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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