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 참석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8일 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언어는 그 나라의 품격을 보여주는 문화 토대"라며 "가장 소중한 소통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우리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말과 글은 그러나 지금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무분별한 비속어와 저속어는 물론 뜻을 알 수 없는 외국어가 홍수를 이루고 폭력 언어의 사용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의 언어습관이 심각하다고 했다. 최근 청소년들에게 욕설과 은어가 일상화되고 생소한 신조어나 줄임말은 소통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말이 거칠어지면 행동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부터 우리 모두가 나서 우리말과 글을 더욱 품위 있고 아름답게 가꾸는 데 많은 정성을 쏟자"고 주문했다.
정부는 공공분야 언어와 방송·인터넷 언어, 청소년 언어를 순화하기 위해 제도와 교육을 비롯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의 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고 가꾸는 데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한글은 세계가 인정하는 인류문화유산이고 우리 문화는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우리 속담처럼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실천하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은 잘못된 언어문화에 대해 민간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언어순화 운동을 시작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글학회 등 주요 한글단체, 한국아나운서연합회 등 방송·인터넷 관련 단체, 교육·청소년 분야 등 약 150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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