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가시는 잘 뽑았다, 그러나 '안녕들' 하진 않다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박근혜 '중기 대통령', 경제민주화 첫해 성적표

가시는 잘 뽑았다, 그러나 '안녕들' 하진 않다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정민 기자] 중소기업계 올해의 화두는 단연 '경제민주화'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고 나섰고,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와 단가 후려치기를 막고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 1월 박 대통령 취임 전 이뤄진 중소기업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5.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85.5%는 당선인의 의지가 취임 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가시는 잘 뽑았다= 1년을 마무리 짓는 지금, 그들의 기대감은 제대로 보답받았을까. 일단 '손톱 밑 가시' 뽑기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17일 민관합동규제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기준 총 1579건의 손톱 밑 가시가 취합됐으며, 이 중 497건이 해결됐다. 1년도 되지 않아 약 500건에 달하는 가시가 뽑힌 것이다.

하지만 경제민주화 정책의 또 다른 한 축인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부작용'을 드러내며 격렬한 반대에 직면했다. 대기업이 밀려난 빈자리를 외국계 기업이 독식하고, 두부 중소기업을 보호하려다 콩 수요가 줄면서 콩 생산자들이 적합업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다른 경제민주화 정책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법안도 경제민주화 정책의 핵심으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과세 대상에 중소·중견기업이 98%를 차지하는 웃지 못할 결과가 나왔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손해배상액이 피해규모의 10배에서 3배로 줄었다.

◆밥그릇 싸움에 혼란, 남북대결에 흔들= 올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업계에 혜택이 몰리면서 주도권을 두고 대립이 일기도 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추진을 두고 3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창립준비위원회(창준위)·창립추진위원회(창추위)는 장내외에서 서로 헐뜯고 대립했으며, 심지어 중기중앙회와 특정 정치인 배후설까지 제기하며 '진흙탕 싸움'을 했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도 중소기업 범위 기준 개편을 두고 입장이 갈렸다. 12년 만에 중소기업 기준을 개편하는 중기청은 매출액 800억원을 새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중소기업계의 반발로 현행과 동일한 매출액 1500억원으로 확정했다. 중견기업 개수를 늘릴 기회를 놓친 중견기업계는 '사실상 후퇴'라는 입장이다.


또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개성공단 기업들이 생사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지난 4월3일 북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시작된 개성공단 폐쇄는 5개월간 이어졌다. 가까스로 재가동에 합의했지만 해결돼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다. 재가동된 지 두 달째인 현재까지도 적지 않은 기업들이 정상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상화의 전제가 되는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가시는 잘 뽑았다, 그러나 '안녕들' 하진 않다

◆경기 나아지면서 희망도 돌아올까=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던 올해를 보내며, 중소기업들은 다소 희망적인 내년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단 몇 년째 침체 상태였던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206개사를 대상으로 '2014년 중소기업 업황 전망 건강도 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8.8포인트 상승한 96.8을 기록했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이다.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해외진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중기중앙회는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파주에 중소·중견기업이 주도하는 면세점을 설립할 예정이며,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도 15일 미국 뉴저지에 미국 유통망진출지원센터를 열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기로 했다.


반면 새 정부 2년차부터 경제 살리기에 정책 무게중심이 점차 기울면서, 경제민주화 정책 동력은 다소 약해질 전망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일감 몰아주기 과세 등 주요 경제민주화 정책이 반대에 부딪혔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