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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디트로이트는 중국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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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주 파산보호 절차가 승인된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중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중국의 신도시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라고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1950년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는 시대변화에 따른 도시 쇠락과 방만한 운영으로 파산까지 이르렀다. 180만이었던 인구는 현재 70만으로 줄었다.

디트로이트는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도시 기능 자체가 마비된 상태다. 그러나 뉴욕ㆍ로스앤젤레스ㆍ필라델피아에 이어 중국의 부동산 투자자가 선호하는 미 투자지역 4위다. 파산이라는 악재가 중국 투자자들에게는 헐값에 미국 집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중국 중앙방송(CCTV)에서 디트로이트에 매물로 나온 2층짜리 주택 가격이 신발 값과 맞먹는 39달러(약 4만990원)밖에 안 된다고 보도한 터라 중국인 상당수가 디트로이트 부동산 가격이 헐값임을 잘 알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시나웨이보(新浪微博)에는 디트로이트 부동산 매입을 촉구하는 홍보 문구가 흔하다.

지난 9월 매물로 나온 디트로이트 도심의 랜드마크인 데이비드스콧 빌딩,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 빌딩은 상하이(上海) 소재 부동산회사 둥두(東渡)인터내셔널그룹에 매각됐다. 값은 각각 420만달러, 940만달러였다.


싸게 나온 매물을 대거 사들이는 중국인 투자자도 적지 않다. 이들은 도심 주변부에서 2만5000달러 이하에 나온 부동산을 대량 구매하기도 한다.


부동산 매입으로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부자도 적지 않다. 중국은행과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에 따르면 중국의 백만장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민을 준비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의 주된 목적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정부패 단속에 따른 자산도피, 자녀 교육,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다.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이를 위해 중국인이 해외로 빼돌린 자산 규모가 4500억달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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