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서 외국계 기업 잘나간다"는 '옛말'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일부 외국계 기업들은 인력 축소에 나서는 실정이다.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 보장이 부실하다 보니 능력을 갖춘 인재들은 외국계 기업 보다는 중국 기업 취직을 선호하는 추세다.


◆중국 진출 외국계 기업들 감원 바람=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휼렛패커드(HP)는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부진 속에 중국에서도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HP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감원을 진행하는 동안 중국 쪽은 거의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에서도 불가피하게 소수 인력의 조정을 감행했다.

존슨앤존슨은 제약쪽 영업 사원들을 중심으로 중국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으며 IBM도 중국 매출이 급감한 상황을 반영해 감원을 진행 중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업체 비스퀘어는 중국 쪽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베이징 사무소를 폐쇄했다.


리크루팅과 컨설팅 업체들은 이러한 외국계 기업들의 감원 한파가 오랜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두 달 안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1~2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채용 정보 사이트 자오핀닷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계 기업, 특히 서방국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게시한 건 수는 지난해 대비 5% 줄었다. 이 기간 전체 채용 공고가 30% 가량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에반 궈 자오핀 최고경영자(CEO)는 "외국계 기업들이 이제 더 이상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확장하고 있지 않다"면서 "외국계 기업들이 좀 더 신중해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들의 이러한 변화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둔화하고 있으며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 사업에서 예전처럼 높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미국기업들 가운데 29% 정도는 지난해 매출이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 비율은 2011년 19% 보다 높아졌다. 주중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도 유럽 기업 가운데 64%만이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수익을 남겨 그 비율이 2011년 73%에서 낮아졌다고 밝혔다.


◆중국 고급 인력의 외국계 기업 선호는 '옛 이야기'= #. 영국의 명문대에서 엔지니어 석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35세 원야징씨는 외국계 기업들이 선호하는 스펙을 모두 갖추고 있는 '인재'지만 지난 7월 중국 기업에 입사를 결정했다. 외국계 기업들은 실적과 성과에 따라 쉽게 인력 조정을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큰 사고만 치지 않는 다면 쉽게 사람을 내치지 않는다는 점이 결정의 가장 큰 이유였다.


중국에서 외국계 기업들이 맥을 못 추는 사이에 중국의 젊은 층 능력 있는 인재들은 외국계 기업 보다 중국 기업 입사를 선호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EB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구직자들 가운데 47%가 중국 기업 입사를 희망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24%에 불과하다. 5년 전 만 해도 42%가 외국계 기업을 선호했으며 자국 기업에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9% 뿐이었다.


중국에서 외국계 보다 자국 기업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에는 그동안 높은 보수와 성과급, 우월한 복지제도를 제공했던 외국계 기업들의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외국계 기업에 버금가는 높은 임금을 제시하는 중국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으며 고용 안정까지 보장하고 있다. CEB의 브래드 아담스 아시아 지역 대표는 "오랫동안 유지됐던 '외국계 직원' 프리미엄이 이제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일부 외국계 기업들은 중국 기업을 선호하는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임금인상폭을 높이는 한편 연봉 조정도 기존 연간 단위에서 분기 단위로 조정하는 노력까지 하고 있다. 프록터앤갬블(P&G), 제너럴 일렉트릭(GE), W.R.그레이스, 로버트 월터스 등이 중국 기업과 경쟁하며 인재 유치에 적극적인 외국계 기업들이다.


외국계 기업들은 최근 임원급 마저 중국 기업에 빼앗기는 분위기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핵심 임원이었던 휴고 바라 전 구글 부사장은 올해 여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도 올해 에릭슨의 임원으로 있던 CT.존슨을 스카우트 했으며, 노키아 출신인 콜린 자일스, 영국 정부의 최고정보책임자였던 존 서포크 등을 경영진으로 영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