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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이하늬 "무대에 오르는 순간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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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건달들은 행복하면서도 힐링이 되는 작품"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이하늬 "무대에 오르는 순간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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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1950년에 첫 선을 보인 쇼뮤지컬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1929년 뉴욕을 배경으로 네 명의 청춘남녀가 돈과 사랑, 명예와 꿈을 걸고 벌이는 이야기가 화려하면서도 유쾌하게 펼쳐진다. 이제는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배우 이하늬는 여기서 교회와 선교활동에 열심이지만 도박꾼 '스카이'와 사랑에 빠지는 순진한 아가씨 '사라' 역을 맡았다. 올 상반기 뮤지컬 '시카고'에서 맡았던 농염하고도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록시'역과는 정반대 역할이다. 의외로 관객들 사이에선 '사랑스럽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사라'는 어떤 인물인가?
-'사라'는 내가 가진 또 하나의 자아를 일깨워진 역할이고, 실제의 나와도 많이 닮아있다. 기독교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자라나 대학 때까지 집-학교-교회 밖에 모르고 자랐다. 물론 미스코리아가 되기 전의 이야기다. 그 때는 남자친구도 안사귀고, 선교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극 중 '사라'도 자신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가 '스카이'를 만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이미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계의 고전인데, 부담은 없었나?
-일단 검증받은 고전 작품을 더 해보고 싶다. 캐릭터나 무대구성이나 이런 부분에서 배우는 면이 많으니까. 뮤지컬 무대에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지만, 한 작품 한 작품 할수록 너무 많은 것을 깨닫고 할수록 어렵다. 공연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는데, 다만 그 상황을 즐기는 것 밖에는 답이 없더라. 완성돼가는 과정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믿고 가기로 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이하늬 "무대에 오르는 순간 짜릿하다"


▲상대역인 '스카이'로 세 명의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다현 배우는 워낙 뮤지컬 베테랑이기 때문에 이 캐릭터가 어떻게 보여줘야 할 지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있다. 류수영 배우는 완전 마초 같은 상남자이지만 곰살맞은 부분도 있다. 송원근 배우는 풋풋하게 보이지만 이 역할에 미쳐 있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철저하게 파고드는 노력파이다.


▲어떻게 방송이나 영화가 아닌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할 생각을 했나?
-4살 때부터 국악을 배우면서 무대에 섰기 때문에 무대가 편하다. 무대 오르기 전까지는 엄청 많이 떨다가 결국 나가떨어지는 스타일인데, 일단은 무대 트레이닝은 돼 있었던 것 같다. 또 항상 가야금을 배우면서도 춤을 추고 싶고, 노래가 하고 싶었다. 타고난 것도 중요하겠지만 연습밖에 길이 없는 것 같다. 국악할 때도 어머니가 늘 "100번 연습한 놈하고 101번 연습한 놈은 다르다"고 말씀하셨다. 노력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하늬의 어머니는 중요무형문화재 3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문재숙 교수다.)


▲지금까지 총 4편의 뮤지컬 작품을 했다. 각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처음에 '폴라로이드'라는 소극장 뮤지컬을 했는데, 4명이서 하는 작품이었다. 작은 무대에 연기도 거의 처음이어서 완전 발가벗겨진 느낌을 받았다.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후에 뭔가 나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뉴욕에 가서 백팩매고 지하철 타고 돌아다녔다.


두번째 '금발이 너무해'를 하면서는 뮤지컬을 계속 해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가 '시카고'를 하면서 슬럼프가 왔다. 우선 드라마와 병행해야 해서 체력이 너무 달렸다. 하지만 이 역할 자체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고난도의 춤을 소화해야 해서 끝까지 나를 밀어붙여야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해서 그런지 이 '록시'역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내가 하면서도 행복하고 힐링이 되는 작품이다.


▲뮤지컬 배우로서 앞으로 계획은?
-배우로서의 삶이 참 고단한 것 같다. 너무나 긴 시간동안 혼자 떨다가도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는 것은 아주 잠깐이다. 하지만 그 캐릭터를 깊이 소화했을 때 본인만이 느끼는 그런 만족감, 충만감이 짜릿짜릿하다. 단순히 노래나 연기를 잘하기 보다는 정말 진심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사진=백소아 기자 shar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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