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석 한국투자證 연구원, "분기 실적에 기초한 종목선별 필요"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증시를 필두로 세계증시의 순항이 지속되면서 각국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수들이 나오고 있지만 코스피는 연고점인 2050선을 쉽게 넘어서질 못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탈동조화의 근본적 원인은 국내 기업 실적이 뒷받침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정체의 원인은 대외적인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기업이익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11월 현재 실적을 발표한 398개 기업 대상으로 올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순이익이 작년 대비 14.2%나 감소해 삼성전자의 이익을 제외하면 작년 대비 30%이상이나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대외적 여건이 좋아진다고해도 증시가 체감적인 강세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분기별 기업이익이 미진하나마 증가세로 전환해야한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내년 기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매 연말에 제시되는 기업이익 추정치에는 낙관적 편향성이 상당폭 반영되어왔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기업이익 전망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유동성도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무조건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은 금물"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시장 여건을 감안했을 때 글로벌 증시에 동조화된 본격적인 상승세를 가정한 전략보다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기초한 종목별 대응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며 분기 실적에 기초해 종목을 선별해야하며 우선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및 전기대비 공히 개선세를 보인 종목을 찾고 둘째로는 금년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가 작년 평균 주가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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