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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전력 보강 역행하는 마무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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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전력 보강 역행하는 마무리훈련 야구공이 가득 담긴 박스[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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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이적, 2차 드래프트, FA 보상선수, 트레이드, 방출. 프로야구는 한 달여 동안 대이동을 겪었다. KT 위즈를 포함한 10개 구단 모두가 각기 다른 색깔로 전력을 보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야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팀들이다. 중고신인이나 외국인선수로 공백을 메우려 한다. 그 사이에서 베테랑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는 내년 시즌 또 하나의 관건이다.

미디어의 관심은 대부분 FA 선수들의 계약금액과 이동, 하위권 팀들의 전력 상승 등에 쏠려 있다. 매년 당연한 듯 떠나는 마무리훈련에 대해서는 비교적 조용하다. 그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모든 야구선수들의 꿈인 미국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른다. 긴 이동거리에 시차까지 극복해야 하지만 선수들은 큰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그만큼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최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마무리훈련을 하지 않는다. 매년 10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가을리그에 보내 빅리그를 준비하게 하는 것이 전부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도 없는 마무리훈련을 한다. 일본리그의 영향 때문이다. 사실 그 근원은 ‘보여주기’에서 비롯됐다. 부진한 성적을 남긴 팀들이 지옥과 같은 마무리훈련으로 팬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왔다. ‘남들이 쉴 때 우리는 뛴다’는 열정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마무리훈련은 분명 현대 스포츠과학의 흐름을 역행하는 일이다. 조급한 구단주들의 잘못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글쓴이는 롯데 선수로 활동한 2008년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숙소는 산속에 위치한 연수원이었다.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외진 곳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구단은 시내에 위치한 호텔을 이용할 때마다 ‘빠찡코’ 도박으로 몸살을 앓았다. 적잖은 선수들이 틈만 나면 오락을 즐기기 바빴다.


산속 연수원에서도 그림은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제리 로이스터는 저녁과 야간 훈련을 금지시켰다. 이에 선수들은 4명씩 조를 짜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이동시간과 비용이 추가됐을 뿐, 이전과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적잖은 프로야구 책임자 혹은 지도자들은 많은 훈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착각한다. 선수들의 몸은 정직하다. 무리를 하게 되면 당연히 부상을 입게 된다. 그런 차원에서 삼성은 최근 꽤 인상적인 행보를 보였다. 주전급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갔다. 우승팀의 특권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회복한 시간과 여건을 제공했다는 점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하다.


스토브리그에서 역대 최대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는 내년 시즌을 위해 지금부터 엄청난 훈련을 소화해야 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현대야구에서 정규시즌 뒤 기량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적은 훈련, 이론 이해, 기술 습득이다. 글쓴이도 직접 몸으로 느낀 바다. 전성기를 맞기 전 겨울에 많은 훈련을 하지 않았다. 이론을 이해하고 기술을 습득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프로야구는 최근 높은 인기와 함께 선수들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팬들의 기대는 더불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야구를 접근을 하는 구단은 찾아보기 어렵다. 벌써부터 몇몇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들리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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