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KT가 지난 8월 주파수를 받아 한 것은 1.8GHz에서 대역폭을 넓혀 쓴 '광대역 LTE'지 'LTE-A'는 아니다."
28일 경기도 성남시 수내동 분당사옥에서 열린 언론 시연회에 참석한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 원장은 KT가 이미 '광대역 LTE-A'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우리가 시연한 것은 광대역 LTE(1.8GHz) 주파수와 800MHz 주파수라는 이종 대역을 묶었다"며 "이게 진정한 광대역 LTE-A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기존 KT의 서비스와 차별화를 위한 이미지 마케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실제로 '광대역 LTE'와 'LTE-A'는 기술적으로 다른 개념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고속도로로 치면 KT가 서비스하는 광대역 LTE는 도로를 두 배로 넓히는 것이고 LTE-A는 서로 떨어진 도로 두 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시연한 '3배 빠른 광대역 LTE-A'는 넓혀진 도로를 묶어 사용하는 것이다. 광대역 주파수까지 묶어 시연한 것은 국내에서 SK텔레콤이 최초다.
SK텔레콤은 이날 시연회를 열고 최고 225Mbps 속도를 자랑하는 '20㎒+10㎒' 광대역 LTE-A 기술을 선보였다. 2011년 7월 도입된 LTE는 올 들어 LTE-A와 광대역 LTE를 통해 '2배 빠른'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또다시 '3배 빠른' 기술이 가시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세계 시장에서는 사업자들 간의 '이미지 전쟁'이 시작됐다. 최 원장은 영국, 싱가폴 등 해외 일부 국가의 300Mbps 광대역 LTE-A 시연 성공을 언급하며 "사실 영국의 LTE 사용현황을 보면 그만한 속도가 없이도 널널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앞서 갈만한 이미지 게임을 해외 국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초 시연은 못 가졌지만 상용화는 세계 최초로 가져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지금까지 전 세계 LTE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계속 끌고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의 최대속도는 225Mbps. 800MB 영화 한 편을 28초에 내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속도는 위치나 사용자 수 등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연회에 참석한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 전략본부장은 "실제 필드 환경에서는 200Mbps 정도를 넘을 것"이라면서 "평균적으로 보면 60~80Mbps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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