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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한국 미술시장"…홍콩에선 우리작품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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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아시아 대표 미술거래 시장인 홍콩에서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선전하고 있다. 국내의 침체된 미술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5일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23~24일 양일간 홍콩컨벤션센터 내 크리스티 홍콩 경매장에서 열린 아시아 근현대 미술경매 결과 전체 한국 작품 54점 중 37점이 판매돼 68.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총 낙찰규모는 약 19억3000만원 어치다.

한국 작가의 작품 중 이번 경매의 이브닝 세일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강형구의 워홀 테스트 II(Warhol Test II)는 우리돈 3억원에 판매됐다. 이 작품은 외국 컬렉터가 구입했다. 또 크리스티에 처음 등장한 남관의 '허물어진 고적'이 1억6000만원에, 김창열의 '물방울'이 약 2억원에 판매됐다. 이외에도 전광영의 '집합07-DE245'이란 작품이 1억5000만원 수준에 낙찰됐으며 김흥수, 최영걸, 최소영, 배병우, 안성하, 권오상, 김동유 등의 작품들도 수천만~1억원대에 팔렸다.


배혜경 크리스티 한국사무소 대표는 "강형구, 김창열, 김흥수, 남관 등 20세기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원로작가들의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면서 "경매장 안에서의 입찰뿐 아니라 전화 비딩(biding) 등으로도 이들의 그림을 사려는 이들이 빗발쳤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이어 "요즘 홍콩에서는 고가작품 위주로 입찰 경쟁이 커서 추정가를 상회하는 결과가 많이 나오는데 오히려 중저가 작품은 추정가 내에서 팔리는 추세"라며 "세계 미술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로 들어가고 있는데 지금이 작품을 수집할 때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홍콩 경매 뿐 아니라 우리나라 양대 경매사 중 한 곳인 서울옥션 홍콩 경매 역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 경매에선 홍콩에서의 지난 봄 경매보다 낙찰규모가 두배 정도 뛰어 눈길을 끌었다. 24일 저녁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서울옥션 가을 홍콩세일의 낙찰총액은 우리돈 100억원 규모다. 낙찰률은 출품작 59점 중 39점으로 66%였다. 이 중 한국작가들의 작품은 총 20점이 나와 14점이 총 11억9488만원 규모로 낙찰됐다.


한국 근현대 대표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는 약 3억6395만원)에 팔린 김창열의 또다른 ‘물방울’ 작품이다. 홍경택의 ‘Pens 7’는 가장 많은 경합을 일으키며 약 2억 642만원에 서면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한만영의 작품은 출품된 2점 모두 낙찰되었는데, ‘리프로덕션 오브 타임’ 시리즈가 각각 약 3879만원) 약 5657만원에, 박서보의 ‘묘법’은 약 7095만원에 팔렸다.


물론 해외 경매에서 고가에 팔려나가는 대세 작품은 미국과 중국 등 타국가의 유명 작가들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세계미술시장의 회복세 속에 한국 작가의 작품들이 국내보단 오히려 해외에서 더 판매가 활발하다는 게 국내 미술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국내 한 갤러리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전시를 열기가 두렵다"며 "오히려 미국이나 홍콩 등 아트페어나 경매에 작가들 작품을 들고 나가면 반응이 좋은데, 국내에선 여전히 미술시장이 얼어붙어 작품을 내놓기가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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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나온 아시아 미술 작품은 900여점에 달하는 역대최고 규모의 작품들이 쏟아져 약 1753억원이라는 크리스티 홍콩 설립 이래 사상 최고 낙찰액을 기록했다. 여기서 쩡판즈의 작품 '병원-트립틱'이 약 155억원에 낙찰됐고,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선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토마토 & 앱스트렉션'이 26억4261억원에 팔렸다.


박 대표는 "외국인이 한국작품에 갖고 있는 관심에 비해 한국 컬렉터들이 우리 작품에 갖는 자부심이 덜한 것 같다"며 "비자금이다 뭐다 해서 미술시장이 더 부정적으로만 치부되는데 사실 정당하게 세금내고 건전하게 작품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아쉬워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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