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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는 文化다···정태영의 실험과 실속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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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역발상으로 바꿔온 마케팅 문화···고객은 흥행으로 응답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직장인 김준영(남·33)씨가 1년에 한 번 가장 긴장하는 순간이 있다. 대학생 시절 수강신청보다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결승 경기 예매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클릭을 하는 그 순간은 바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예매하는 때다. 조금만 늦어도 기회는 날아간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전설들을 직접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다니!' 김 씨의 손가락 움직임이 빨라진다.


국내 카드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문화 마케팅에 뛰어 들고 있지만 유독 현대카드가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카드가 문화 마케팅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슈퍼시리즈'는 매년 인기를 더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문화마케팅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현대카드는 다음달 7일부터 13번째 컬처 프로젝트인 마리스칼전을 진행한다. 스페인 디자이너 마리스칼의 아시아 첫 단독 전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로 예술의 통념에 도전하는 마리스칼의 작품 세계를 조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슈퍼시리즈의 시작은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맞대결 '슈퍼매치'였다. 당시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흥행실패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슈퍼매치 전 좌석이 매진됐다.

이후 2007년부터 시작된 초대형 음악 콘서트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이 활짝 피는 계기가 됐다. 첫 방한한 빌리조엘부터 30분 만에 좌석 매진을 기록한 스티비 원더까지 모든 공연은 흥행의 보증 수표였다. 레이디 가가 공연은 4만5000석이 꽉 찼으며 지난해 메탈리카 외 37개 팀의 공연이 펼쳐졌던 '19CITYBREAK'의 관객수는 7만5000명을 넘었다. 2011년 출발한 컬처 프로젝트 또한 슈퍼콘서트와 슈퍼매치가 포함하지 못하는 연극, 전시 등을 개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슈퍼매치, 슈퍼콘서트에 이어 컬처 프로젝트까지 규모와 형태면에서 현대카드 문화 마케팅엔 "뭔가 특별함이 있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초대형 콘서트와 전시회 등을 열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일까.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라는 '오너급 전문경영인'을 빼 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정태영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회장의 사위이자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대표이사다. 여타 카드사들의 전문경영인과는 차별화된다. 책임이 큰 만큼 권한도 있다.


특히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경영철학은 카드업계 내에서도 여러번 화제가 됐다. 리스크에 대한 책임 능력도 여타 전문경영인들과는 차별화된다. 문화마케팅의 경우 공연 가수를 섭외하는 것에서부터 각종 부대시설 마련 등 수억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는 상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웬만한 전문경영인은 이같은 리스크를 감수하기 쉽지 않다. 현재 정 사장은 캐나다, 브라질 등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경우 얼마를 남겼다는 식의 가시적인 숫자보다는 최고경영자가 본인의 경영철학을 펼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브랜드 가치라는 경영철학이 문화 마케팅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슈퍼시리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슈퍼콘서트의 경우 티켓 결제 시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비율은 첫 콘서트에서 64%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9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슈퍼시리즈는 현대카드의 영혼과 개성을 담아 만들어낸 결정체"라며 "현대카드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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