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과학자학회지 '2013년도 중국의 핵전력 보고서' 타이페이 타임스 보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이 현재 핵탄두 250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핵무기를 증강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중국은 이들 핵탄두의 많은 비율을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핵물리학회 학회지인 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Atomic Scientists)가 이 같은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대만의 영자지 타이페이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중국의 핵탄두 숫자가 2020년대 중반께 100여개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이 지원을 위해 대만에 오는 것을 연기시킬 이유를 줄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3년 중국의 핵무기’라는 핵과학자학회보의 보고서는 액체연료와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동식 미사일이 고체연료와 정확도가 높은 도로 이동형 미사일로 교체되면서 중국의 핵무기 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의 핵병기는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60발을 포함하고 있는 데 현재 20발의 DF-5A와 20발의 DF-31A 등 40발만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DF-5A는 중국이 1981년부터 실전배치한 대륙간탄도탄(ICBM)으로 사거리가 최대 1만5000㎞에 이른다. 길이 32.6m, 지름 3.35m, 무게 183t의 초대형 미사일로 4~5메가톤급 탄두 6개를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F-31A 미사일은 도로 이동형 ICBM으로 최대 사거리는 8000㎞이며, 무게는 42t, 길이 13m,지름 2.25m다. 1메가톤급 탄두 1개나 20㏏, 90㏏, 150㏏ 등 3개의 탄두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페이 타임스는 올해 초 워싱턴의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펴낸 ‘핵무기와 미-중관계’라는 보고서에서 대만을 미·중간 긴장과 마찰을 초래할 유일한 위험한 원천이라고 지목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대만해협 양안 간 긴장은 2008년 이후 사그라 들었지만 여전히 ‘가연성이 높고 복잡하다’고 진단하고 “가까운 미래에 대만의 운명은 중국 공산당의 정당성과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방위공약의 신뢰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대만은 핵무기가 가장 주요한 요소가 될 우발지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의 국제평가전략센터(IASC)의 릭 피셔 선임연구원은 타이페이 타임스에 “중국의 핵전력이 대만의 안보에 줄 수도 있는 영향이나 중국의 공격시 대만 방어를 위한 미군의 개입 억지를 고려할 때 중국의 전략 및 전구전술 핵무기를 감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셔는 “두 범주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은 대만과 미국 및 아시아의 다른 민주국가를 걱정하게 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핵무기가 증강되고 있는 시점에 미국이 핵무기 추가감축을 고려하는 것은 최소한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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