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최근 중국발 스모그 등의 영향으로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으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내외 환경변화로 미세먼지가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 2월부터 미세먼지 예보제를 전면 시행한다. 중국발 스모그 등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등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예보제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횟수는 어떻게 되고, 하루 중 가장 고농도의 시점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인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제가 무엇인지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본다.
-미세먼지 예보제를 도입했는데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싶다.
▲최근 국내외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 보호 및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국가 예보제를 지난 7월 도입했다. 미세먼지(PM10)에 대해 올 8월부터 시작된 시범예보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전면 시행 예정에 있다. 초미세먼지(PM2.5)는 내년 시범예보 후 2015년부터 시행된다.
-미세먼지 예보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수준이 낮는데.
▲현재 시범예보는 수도권 지역에 대해서 미세먼지 농도가 '약간 나쁨'으로 예측되는 경우에 1일 1회 예보결과를 전파한다. 상세하게 예보되지는 않고 있다. 수도권 지역 시범예보 단계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대한 예보는 아직 실시되고 있지 않다. 전체 수도권 지역의 평균 농도로 예보를 수행함에 따라 실제 미세먼지 농도에 지역별 편차가 발생한다.
일일 여러 차례 발표되는 기상예보와 달리 미세먼지 예보는 하루에 한 번만 이뤄지기 때문에 하루 중 가장 높은 고농도 시점을 파악하기 곤란하다. 시범예보 실시 후 총 51회의 농도 예측을 실시했는데 예측결과와 관측결과가 42회 일치해 82.4%의 적중률을 보였다.
-예보횟수를 늘리고 다른 지역에 대한 예보도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
▲미세먼지 예보는 전국을 6개 권역 단위로 예보하고 단계적으로 2017년까지 16개 시·도, 227개 시·군·구 단위로 세분화해 추진할 것이다. 또 예보횟수를 늘려 시간대별 농도 예측이 가능하도록 변화되는 기상상황 등을 반영할 수 있는 수시예보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2015년 이후 검토할 것이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최근 고농도 사례는 편서풍을 타고 중국으로 부터 유입된 스모그(자동차 및 석탄사용 증가 등에 기인)와 국내에서 자체 배출된 오염물질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고 있다. 한·중·일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장거리이동오염물질 조사연구사업 등에서 중국발 오염물질의 국내 기여율이 약 30∼40% 정도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한·중·일 환경장관회담이 정기적으로 개최되는데 중국발 문제라면 강력 대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올해 5월 한·중·일 장관 회담이 있었을 때 우리측에서 제안해 '삼국 대기분야 정책대화' 회의체를 신설하는데 합의했다. 현재 정책대화 개최시기 등에 대해 중국 당국과 협의중에 있다. 다음달에 개최되는 한·중·일 환경협력포럼(북경)때 스모그 저감을 위한 3국간 협력을 제안할 것이다. 내년 5월 개최예정인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도 스모그 저감 프로젝트를 가급적 의제화해 논의할 계획이다.
- 예보만 있고 경보는 없다. 경보가 더 중요한 것 아닌지.
▲예보는 대기모델링 등을 이용해 미리 내일이나 모레의 대기질을 예측·발표하는 것이다. 환경부에서 현재 시범예보를 실시하고 있다. 경보는 현재 시점에서 실시간 농도 측정값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으로 나타날 때 지자체 장이 '주의보 또는 경보'를 발령하는 것으로 측정망 설치 등 지자체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부터 전국단위로 시행할 예정에 있다.
-환경부와 기상청의 협업은 어떻게 돼 있는지 궁금하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미세먼지(PM10) 시범예보를 준비하면서 지난 7월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는 대기모델링을 통해 미세먼지 예보자료를 생산하고 기상청은 이를 방재기상시스템을 통해 국민과 언론에 전파하는 역할이다.
-미세먼지 예보 인력이 3명에 불과하다는데.
▲최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가 시스템과 인력 부족 등으로 부정확하다는 지적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미세먼지 예보 인력이 단 3명에 불과하고 하루 한 차례 예보에 그쳐 수시로 변하는 기상상황과 중국발 미세먼지 변동 반영이 곤란한 상황이다.
현재 과학원 예보 인력이 3명으로 부족하지만 기초자료인 예보자료 생성 등에 관련 전문 인력이 투입돼 예보가 부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 인력이 필요한 만큼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예보 대상지역 및 대상물질을 확대할 계획이고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인력 15명의 인력을 추가하고 시스템도 확충할 계획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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