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서 지난 8월 말 분할 재상장
재상장 후 실적 ‘온도차’ 확연
주가도 NAVER는 ‘껑충’ NHN엔터는 ‘주춤’
‘라인’ 상승가도 맹렬…반면 게임부문 부진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지난 8월 29일 NHN에서 분할돼 재상장된 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재상장 후 이뤄진 첫 실적 발표에서 NAVER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활약 속 웃음꽃을 피운 반면 NHN엔터는 게임 부문 부진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이 같은 시장에서의 온도차는 재상장 후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돼 옥석을 가리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앞서 NAVER는 올 3분기 매출액이 5853억원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415억(31.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의 전 세계 누적가입자는 2억8000만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도 일 평균 70~80만명의 신규가입자가 유입되고 있다. 가입자가 1000만명 이상인 나라가 6개국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 수는 올 연말까지 3억36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남미와 인도, 터키 등에서의 가입이 늘고 있는 데다 모바일 검색광고의 매출 비중이 전체 검색대비 20% 가까이를 차지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검색광고 매출액이 모바일광고 성장을 타고 상승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며 “추가적으로 ‘모바일브랜드검색’ 등 잇따라 신규상품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NHN엔터의 경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34억원과 36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와 비교해 3.2%, 30.6% 감소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력업종인 PC게임(5.4% ↓)과 모바일게임(6.6% ↓)에서의 동반부진이 실적 약화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PC온라인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는 데다 주요 신작게임 출시가 더뎌진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9월 새롭게 선보인 온라인게임(에오스)과 모바일게임(포코팡)의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될 경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의 신규게임 공백과 신사옥 감가상각비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일시적인 부진을 기록했다”면서도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영업외손익 등의 소멸 등으로 4분기 분위기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NAVER와 NHN엔터의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각각 62만7000원(1.13% ↑)과 9만1100원(3.29% ↓)에 장을 마쳤다. 재상장 당시 46만원으로 장을 시작한 NAVER의 주가는 두 달 새 25% 가까이 올랐지만 시초가 14만9500원을 기록했던 NHN엔터는 같은 기간 20%가량이 감소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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