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현재 국채 90조엔 보유...3월 말에 비해 20조엔 감소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 5대 은행들이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완화로 장기금리가 하락(국채가치 상승)하자 국채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으로 대출도 늘고 있지만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은행들은 국채 매각 대금을 중앙은행의 금리가 낮은 당좌계정에 묵히고 있고 5년만에 최고의 흑자를 냈는데도 대출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5일 산케이뉴스와 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5대 대형 은행그룹의 9월 말 현재 국채 보유규모는 90조엔으로 3월 말에 비해 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츠비시 UFJ의 9월 말 국채 보유는 41조2700억엔으로 3월 말 대비 15 % 감소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인본은행(BOJ)이 대량으로 국채를 매입해 장기 금리가 하락 (국채 가격 상승)하자 5대 은행은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5대 은행의 9월 말 현재 대출잔액은 약 275조엔으로 3월 말에 비해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츠이 스미토모 FG의 미야타 코이치 사장은 일부 해외 대출이 늘고 있지만 일본 국내의 설비 투자 등 본격적인 자금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부진했다.리소나 홀딩스(HD)의 9 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2조6056 억엔으로 3 월 말에 견줘 변동이 없었다.
이와 관련,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FG) 히라노 노부유키 사장은 14 일 기자회견에서 “금융 완화로 국채 잔액을 축소하는 게 기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5대 은행은 국채 매각 등으로 얻은 자금은 BOJ에 맡기고 있을 뿐이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10 월말 당좌예금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 배인 약 101 조엔으로 집계됐다.
일본은행은 당좌예금 금리를 낮게 정해 은행이 대출 등 위험 자산에 자금을 돌려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노리고 있지만 뜻대로 되고 있지 않는 셈이다.
한편, 이들 5대 은행의 중간 결산 결과 순익 합계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59%나 증가한 1조6568억엔으로 2008년 리먼브러더스 도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아베 신조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기회복으로 대출받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하고 부실채권 비용이 줄어든 게 이익을 끌어올렸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