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시권 고용율 '제로 성장'..빈곤율도 급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속도가 지역적으로 불균형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를 근거로 비도시권 고용율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도시권과 비도시권 고용은 2007년~2009년 연평균 5% 가량 떨어진 뒤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비도시권의 순일자리 성장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반면, 도시권의 고용은 1.4% 늘었다.
이처럼 농촌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구직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농촌 지역의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한데다 이민자도 줄어들면서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전체 일자리가 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인구감소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떨어져 결국 숙련된 기술자가 떠나는 악순환을 의미한다. 낮은 인구밀도는 또 주요 서비스 배달 비용도 높아지는 만큼 인구 이탈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농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비도시권 인구감소의 역사적인 이동은 미국의 농촌과 소도시에서 훨씬 많이 직면한 문제”라면서 “출생률이 사망률보다 많은 인구증가는 순이민자 감소를 만회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비도시권에서도 지역마다 고용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북부 대초원지대의 경우 에너지 개발과 광산붐이 일면서 국가 평균보다 훨씬 고용율이 높았다. 하지만 아칸소주 지방의 고용율이 4.1% 감소한 것을 비롯해 일리노이주와 아리조나주는 1.4% 떨어졌다.
이번 보고서에선 또 도농간 빈곤 격차도 나타났다. 농촌 가구의 빈곤율은 17.7%로 도시 빈곤율 14.5%는 물론 전국 평균 15%보다도 낮았다. 빈곤은 4인가구의 세전소득이 2만3492달러에 못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에서 빈곤율이 높은 지역 7곳 중 6곳은 비도시권이었다. 지난 수십년간 빈곤율이 높은 지역은 미국 원주민이 많거나 비백인 인구가 많은 곳이었다. 하지만 서부와 중부의 백인 인구가 많은 농촌지역도 빈곤율이 높았다고 농무부는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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