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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신기록' 어떻게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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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신기록' 어떻게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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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 월별 수출 실적이 10월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 추세를 보인 데 힘입었다. 지난달 미국과 EU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23.2%, 16%의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회복했다. 8월과 9월의 경우 EU 지역은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미국은 2~3분기 내내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었다.

품목별로는 전통적인 '효자' 품목인 정보기술(IT)제품과 자동차가 수출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무선통신기기(33.1%)ㆍ가전(24.3%)ㆍ반도체(15.2%) 등 IT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21.2%) 수출도 함께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금액을 봐도 종전 월별 수출 최고치를 기록했었던 지난 2011년 7월과 비교해 많이 늘었다. 반도체는 39억7000만달러에서 53억5000만달러로, 무선통신기기는 23억6000만달러에서 33억1000만달러로 최소 1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올 들어 우리나라 수출 시장에서 전기전자부품ㆍ화장품ㆍ플라스틱제품 등 중소 수출 품목의 수출이 선전하는 것은 앞으로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 1~9월 중소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5.8%로 13대 주력 품목(0.2%)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10월 중소 품목의 수출은 10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5월(104억9000만달러)의 기록도 5개월 만에 갈아 치웠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주력 품목의 뛰어난 실적이 없는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소재부품 위주의 품목 다변화가 이끌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소 품목의 수출 비중은 2008년 16.4%에서 올해 10월 현재 21.2%까지 확대됐다.

10월 수출 '신기록' 어떻게 가능했을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경제 불안을 겪고 있는 신흥 5개국(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의 수출도 10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이들 5개 국가로의 수출 증가율은 9.5%였다. 특히 지난 5월1일 터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대(對)터키 수출 증가율은 5~9월(33.3%)에 이어 10월에도 47.9%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5.1% 증가한 456억1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소비재(13.4%)와 자본재(7.5%) 수입은 증가한 반면 원자재(-2.8%)는 감소했다. 5대 수입 품목 중 가스(30.5%)와 석유제품(15%)은 큰 폭 늘었고 원유(-6.2%)와 철강(-6%) 및 석탄(-1%)은 줄었다.


정부는 올해 수출과 수입을 더 한 무역 규모가 1조달러를 재차 돌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분위기다. 올해 우리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으면 3년 연속인데, 사상 최대 기록도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올라선 세계 무역 8강의 지위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 실장은 "9월 일평균 수출이 22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이후 10월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간 기준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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