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예산 지원 없이 추진, 올해까지 이미 9개 설치, 내년까지 9개 추가 설치.. 국·공립어린이집 만성 대기인원 1162명 해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대규모 예산 투입 없이 민·관 공동연대 방식 등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내년 말까지 37개로 늘린다.
공공보육 기반이 넓어지고 영유아가 장기 입소 대기하는 불편함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구는 지난 2010년부터 어린이집을 확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한 결과 올해까지 이미 9개소를 개원, 현재 28개소의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 현재 설계중인 9개를 더 설치하면 37개가 돼 2010년 19개소 대비 18개(95%)나 증가한 것이다.
2010년부터 시행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으로 내년 말이 되면 추가 입소하게 되는 영유아 1162명을 포함, 2960명이 국·공립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2010년 국·공립어린이집 정원(1798명)대비 64.6% 증가된 것이다.
국·공립어린이집은 부모들의 높은 선호로 구 내 국·공립어린이집 입소 대기자는 현재 2만5000여명을 넘어 입소 신청 후 평균 1~3년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구는 이런 현실을 감안, 지난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T/F팀을 구성, 대규모 예산 소요없이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시행해 왔다.
구는 우선 보육은 사회공동체가 함께 책임을 공유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종교시설 등에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개인으로부터 부지를 무상임차, 대신 설치·운영비를 지원하는 민·관 공동연대 방식으로 추진한 결과 둔촌동교회에 ‘허브림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등 2개소를 개원, 내년에 4개소를 더 개소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유휴공간을 활용, 국·공립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한다. 구는 지난 2010년부터 방문조사를 통해 공공기관의 여유공간 등을 찾는 등 사업에 매진한 결과 천호동 해공노인복지관내에 ‘꿈사랑어린이집’을 개설하는 등 2개소를 개원, 내년에 1개소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 공동주택단지에 설치된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거나 의무보육시설 설치 의무가 있음에도 설치하지 않은 경우 또는 신축 또는 재건축하는 공동주택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방안도 높은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구는 지난 2월 신축아파트 단지 내에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활성화를 위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할 경우 ‘공동주택지원금 자치구 분담률’을 115%까지 상향 지원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강동구 공동주택지원조례를 개정한 바 있다.
구의 이런 노력 결과로 올해 분양 예정인 강동역에 접한 강동역 래미안아파트 시행자 SLD&C는 2016년경 441㎡ 규모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 개소하기로 하고 지난 8일 구와 MOU를 체결했다.
2010년 이후 공동주택 내에 설치한 국·공립어린이집은 ‘둔촌숲속어린이집’ 등 5개 소이며 내년에도 2개소가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다.
보육수요가 많지만 민관공동연대방식과 공동주택 의무보육시설 등의 방안을 활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신축 등으로 어린이집을 확충할 계획이다.
보육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내년에 2개소를 개원할 예정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하려면 한 어린이집 당 약 20억원 내외의 예산이 소요돼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자치단체에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구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추진할 결과 내년까지 대규모 예산 투입없이도 18개 국·공립 보육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1개동 2개소 설치를 목표로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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