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최대열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4년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능력을 491만대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442만대 대비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김영태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상무)은 24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3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해외 공장의 추가 증설 계획은 현재 없다"며 "글로벌 판매 증가에 대비해 라인 증설,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2014년에 491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미국 및 브라질 공장 3교대제 도입, 터키 공장 10만대 규모 라인 증설 등을 통해 지난해 442만대에서 올해 465만대로 확대된 상태다.
김 상무는 "미국 공장에 3교대를 도입하며 7만대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했고 터키 공장은 신형 i10 투입을 위해 10만대 규모 라인을 증설했다"며 "올해 완공된 중국 상용차 공장에서도 9만대 추가 생산 능력 확보해 수요 증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전년 대비 4.1% 늘어난 8360만대 규모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시장별로는 유럽이 7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서며 소폭 증가하고, 중국 이 경제성장률 증가 및 내수활성화로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브릭스(BRICs) 국가에 속하는 인도, 러시아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내수 시장 침체에도 불구, 연초 세운 판매목표를 무난히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김 상무는 "국내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 증가에 따라 올해 판매계획인 466만대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현대차는 올 초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6% 성장한 46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350만22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 부진,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47만8718대에 그쳤으나, 해외시장에서 국내공장 생산수출분 84만5611대와 해외공장 생산판매분 217만5693대를 합한 총 302만1304대를 판매해 11.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누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조3699억원, 6조285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판매대수 증가, 연결법인(케피코) 증가 효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누계 영업이익률 역시 9.6%로 전년 동기(10.7%)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내수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국내 공장의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리콜 충당금, 인건비 상승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4분기 경영환경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시장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시장 성장이 기존 예상치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미국 출구 전략 시행에 따른 신흥국 금융 불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정책 혼선 등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시장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품질에 기반한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제품 개발에서부터 사후관리(AS)까지 모든 부문에 걸쳐 추진해 온 '모던 프리미엄'을 지속 강화해,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한 판매 증대와 수익성 강화를 함께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김 상무는 "4분기 환율은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107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출 비중이 40%에서 올해 2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환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생산 확대로 통화영향이 덜해졌다고 본다"며 "브라질 공장의 현지 공장 조달 비중 높이고, 인도·러시아 공장에서도 수출 비중을 확대해 신흥시장 통화 급락세에도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0조8194억원, 영업이익 2조101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률 9.7%를 기록했다.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최대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6.0%, 1.7% 늘어난 규모다. 지난 2분기 두 자릿수를 회복했던 분기 영업이익률은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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