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 NH농협금융 · 파인스트리트 3파전' 관전포인트
농협, 중앙회·상호금융과 협업효과 상대적 우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투자증권(이하 우투증권) 인수전이 예상대로 KB금융과 NH농협금융, 투자자문사인 파인스트리트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누가 최대 시너지를 얻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KB금융과 NH농협금융간 비교우위를 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투증권 인수전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농협금융은 모두 우투증권 인수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구조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금융지주 모두 은행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인 만큼 증권업계 자산규모 1위인 우투증권 인수를 통해 균형 있는 성장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각각 자산 규모로 업계 13위, 1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투증권 인수를 통해 한 번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향후 사업 기회 측면에서는 NH농협금융의 시너지 효과가 앞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지금까지 소매금융에 집중해 우투증권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금융과 업무영역이 겹치지 않는데다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 상호금융 등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투증권 입장에서도 KB금융에 인수되면 국민은행 영업점 1200여 개를 통해 연계 영업을 할 수 있는 반면 농협금융과 결합하면 농협은행 지점 뿐 아니라 전국 농축협 신용업무 취급 지점까지 총 5000여 곳에 달하는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도시,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우투증권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투증권 패키지 외에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에도 인수 희망 기업이 몰려 흥행을 일으켰다. KB금융과 대신증권 등이 두 회사 예비 입찰에 모두 참여했으며 메리츠금융, KT캐피탈, 현대캐피탈 등은 우리파이낸셜 입찰에 참여했다. 우리F&I에는 BS금융, JB금융, 한앤컴퍼니 등이 도전장을 냈다. 두 회사 모두 매력이 큰 '알짜회사'로 평가 받는데 따른 것이다.
우리파이낸셜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 3조5000억원으로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중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금융, 개인소액대출 분야에 강점이 있다. 우리F&I도 총자산 1조6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투자회사로 부실채권 인수 및 관리업무 등에 경쟁력을 보여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예상가는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우리F&I는 3000억~5000억원, 우리파이낸셜은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내달 말 본입찰이 이뤄지며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1월 중에 결정될 예정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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