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해야 할 동북아역사재단에 상고사(上古史) 연구 인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고사는 선사시대부터 고대사 이전까지의 역사를 의미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재정(민주당) 의원이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 전공 현황’을 제출 받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연구원 42명 가운데 상고사 전공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연구원들의 전공은 고대사 전공자는 8명, 중세사 이후 22명, 정치학 8명, 국제법 4명이었다.
지난해 7월 발견된 중국 지안 고구려비 문제도 동북아역사재단은 지금까지 중국 박물관에 전시된 관련 연표나 안내문의 내용조차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 의원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이 발표한 자료에 기초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수준이고, ‘고구려가 중국 변방의 역사’라는 중국 주장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동북아역사재단 쪽은 ‘국내 상고사 전공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한국상고사학회 소속 학자만 370명이 됐고, 관련 박사학위를 가진 이도 9명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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