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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의 적정 투자수익률은? "신통찮다" vs "전략 달라" 논란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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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외환보유액을 굴리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적정 수익률은 얼마일까. 돈 맡긴 당국의 요구 수준보단 높지만 국민연금의 수익률에는 못 미치는 KIC의 투자 성과를 두고 논란이 재연됐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적정 수익률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7월까지는 = KIC는 국부펀드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서 67조원(633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해외 시장에서 굴린다. 자산의 48%(304억달러)는 주식, 34%(218억달러)는 채권 시장에서 운용한다.

KIC가 최근 국회 재정위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의 투자 수익률은 2.47%였다. 당국이 제시한 기준선을 웃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KIC에 적어도 2.11% 이상의 수익을 원한다고 요구했다. 이걸 기준으로 보면, KIC는 커트라인보다 0.36%포인트나 높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항목별 점수도 괜찮았다. 해외 주식투자 수익률은 7.96%로 당국이 요구한 벤치마크를 049%포인트 넘어섰다. 해외 채권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3.19%로 벤치마크를 살짝 밑돌았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0.05%포인트)

KIC 관계자는 "7월까지의 성적은 2.47%지만, 9월까지의 누적 수익률은 4.81%로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 문제는 상대적인 성적이다. 국내에서 KIC와 비교할만큼 덩어리 큰 자산을 굴리는 곳은 국민연금 정도다.


400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올해 7월까지 해외 주식 직접투자로 18.07%, 투자은행에 맡긴 위탁분을 통해 14.53%의 수익을 거뒀다. 주식투자 수익률을 단순 비교하면 KIC보다 두 배 남짓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해외채권 투자에서도 국민연금의 성적이 더 높았다. 직접투자로는 마이너스1.20%, 위탁투자로는 마이너스0.59%의 손실을 봐 KIC보다 손실 규모가 적었다.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KIC가 상대적으로 신통찮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전략이 달라" = 수익률 논란에 KIC 관계자는 "현재도 기준선을 웃도는 성과를 거둬 문제는 없다"면서도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굴리는 KIC와 자기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리스크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남의 돈' 굴리는 KIC에 비해 '내 돈' 굴리는 국민연금이 보다 과감하게 투자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IC 존립의 근거가 되는 한국투자공사법도 고수익보다는 위험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자산을 굴리도록 권하고 있다.


KIC 관계자는 투자 전략상의 차이도 설명했다. 그는 "KIC의 경우 지역별, 시장별 운용 전략을 장기적으로 짜기때문에 특정 시장, 특정 상품의 수익률이 급등한다고 해도 단기에 키를 돌리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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