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캐나다 오일샌드 천덕꾸러기 신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토탈 등 주요 업체 사업 철수하거나 감산 들어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한때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 받았던 캐나다 오일샌드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오일샌드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시설투자를 줄이고 감산에 들어가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에너지 회사 토탈은 최근 ‘보이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지분 49%를 5억 달러에 합작 파트너인 선코 에너지에 넘기기로 했다. 오일샌드에서 하루 20만 배럴 규모로 원유를 추출하는 이 사업을 접기로 한 데 대해 토탈은 “전략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더 이상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에서 여섯째로 큰 정유업체인 탤리즈만 에너지는 올해 오일샌드에 대한 시설투자 지출을 25% 줄이기로 결정했다. 세노버스는 올해 현금흐름 전망을 당초보다 16% 적은 31억 캐나다 달러로 낮췄다. 캐나디안 내쳐럴 리소스는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들이 오일샌드에서 발을 빼는 것은 비용 증가, 서부 캐나다산 원유 가격 하락, 더 저렴한 비용에 생산되는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등에 밀린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 모틀리 풀’은 이에 따라 캐나다 석유 생산자 협회(CAPP)의 원유 생산량 전망치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CAPP는 오일샌드 생산 증가에 힘입어 캐나다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2030년에 6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생산량 32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CAPP는 670만 배럴 중 약 4분의 3인 520만 배럴이 오일샌드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오일샌드 원유는 180만 배럴 생산됐다. 더 모틀리 풀은 이 전망치가 오일샌드를 둘러싼 장벽에 걸려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오일샌드 사업에 한국에서는 석유공사가 2010년에 자회사 하베스트를 설립해 뛰어들었고, 같은 해 한국투자공사는 캐나다 업체 오섬 오일샌드에 1130억 원을 투자했다.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이 더 위축될지 분수령은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스톤XL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에서 채취한 원유를 미국 텍사스 정유공장으로 보내는 설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키스톤XL 프로젝트가 기후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입증되면 이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