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종로점·신정점·동묘점 폐점…매장 확대, 알뜰폰 유통으로 돌파구 마련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팬택 계열 유통업체 라츠가 대형 매장인 종로점을 포함해 매장 3곳을 폐점했다. 라츠는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팬택씨앤아이의 100% 자회사다. 박 전 부회장 사임 후 라츠도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16일 라츠에 따르면 이달 초 종로점, 신정점, 동묘점 등 서울 시내 라츠 매장 3곳의 문을 닫았다. 종로점과 신정점은 수익성 때문에 정리했고 동묘점은 위탁 운영자인 KT가 운영을 접었다.
라츠 관계자는 "종로처럼 이동통신사 대리점, 휴대폰 판매점 등이 집중적으로 몰린 상권에서는 매장 폐점을 결정했다"며 "인근 지역에서 대리점, 판매점이 많지 않은 장소에 매장을 재입점해 라츠와 소비자의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라츠 매장 폐점은 비용 대비 수익이 높지 않은 곳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종로점은 라츠 매장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상징성이 높았지만 계약 기간이 만료됐고 임대료가 비싸 운영에 부담이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라츠의 매장 축소는 지난달 박 전 부회장의 사퇴와 비슷한 시기에 결정됐다. 박 전 부회장은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달 24일 직원 800여명 무급휴직과 사업 부진의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팬택뿐만 아니라 라츠도 매장 축소 등 사업 재조정이 있었던 것이다. 추석연휴 직전에는 라츠 대표도 박창진 부사장에서 팬택 씨앤아이 출신의 조영삼 대표로 교체됐다. 박창진 부사장은 라츠 대표에서 현재 팬택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라츠는 향후 매장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알뜰폰(MVNO)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라츠 매장에 이통 3사 대리점이 입점해 팬택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스마트폰을 판매해왔다. 이번에는 이마트와 손잡고 알뜰폰까지 유통할 계획이다. 라츠는 가입자당 일정 수수료를 받고 이마트 알뜰폰을 위탁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할 전망이다. 당초 예정보다는 늦어질 수 있지만 매장 수도 24개에서 4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라츠 관계자는 "라츠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소비자가 많이 찾고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나갈 수 있는 곳에 매장을 입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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